제주마을 16

제주 4·3,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맺음과 이음’의 차이 “‘잃어버린 마을’이라 쓰고, ‘잊지 말아야 할 마을’이라 읽는다.” ​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마을 ‘자연마을’ 시골에서 여러 가구가 모여 살면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마을을 뜻하는 ‘자연마을’은 취락과 동일한 개념으로, 우리나라 행정의 공간적 위계인 시군, 읍면동, 법정리, 행정리 위계에서 행정리보다 더 작은 공간 단위를 의미하는 것을 ‘자연마을’이라 한다. 이처럼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마을은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사회적 측면) 지역 주민들 간의 연대와 상호 의존성을 증진시키고, (문화적 측면)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고 전파할 기회를 제공하며, (경제적 측면) 지역의 자원과 산업을 바탕으로 한 지역 경제가 발전되고, 지역 내 상호 교류와 지역 상..

[도두동] 마을에 색을 입히다, ‘도두1동’

도두1동 화려함으로 수놓은 마을여행 제주를 여행하기 참 좋은 어느 날, 화려함으로 수놓은 마을여행을 시작한다. 공항에서 아주 가까워 찾아가기 수월한 도두1동. 보통 제주에서는 도두동 이라고 하는 마을이다. ​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마을의 골목으로 들어간 적이 있는데, 여긴 꼭 다시 와야겠다고 마음먹고 드디어 찾아가게 되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도두동 혹은 오래물광장에서 하차하고, 자차를 이용할 경우에도 오래물광장 앞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 처음 도착한 마을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었다. 바로 바닥에 그려진 안내선과 의문의 숫자들이다. 예전 두멩이골목을 여행했을 때와 비슷한 안내이다. 일부러 숫자 1을 찾아서 순서대로 걸어본다. 물론 모든 길이 숫자와 함께 ..

[성산읍]제주의 이야기가 있는 마을, ‘온평리’

온평리 제주도 마을투어 그 서른한 번째,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제주의 신화는 참으로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생각된다. 이곳 온평리 역시 제주의 건국과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태고적 제주에 고, 양, 부의 성씨를 가진 삼신인이 삼성혈에서 솟았다고 한다. 건장한 이들 세 청년은 배필이 없어 나라를 세우지 못했으며, 어느 날 제주의 동쪽바다에서 발견한 세 개의 자색상자에는 세 명의 처자와 각종 가축, 그리고 오곡의 종자와 호위무사와 같은 남자가 나타났다고 한다. (중간 생략) 그래서 이들이 혼인을 한 연못을 혼인지라 한다. 이번 투어에 코스로 반영하진 않았지만, 제주의 건국과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혼인지는 지금 푸른빛 아름다운 수국이 만발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매년 찾아가지만, 해..

[대정읍]제주 속 이런 마을 스물네번째, ‘무릉1리’

무릉1리 한적한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는 조용한 마을 어느 덧, 제주도 마을투어를 시작한지 1년이 되어간다. 지난 시간동안 느낀 것이라면 제주는 우리가 모르는 보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곳이 달라지겠지만, 이번 1년간의 여행으로 제주올레 외에도 걸으면서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직 보지 못한 제주의 마을풍경들이 많기에 앞으로의 여행 또한 그 기대감이 크다. 무릉도원이라는 귀에 익은 표현이라 어쩌면 더 끌렸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마을이다. 무작정 목적지 없이 이정표에만 의지한 채 달리다보니 도착한 곳. 길을 지나다 황급히 차를 세우게 된 마을이다. 큰 마트도, 흔한 맛집도 눈에 띄지 않는 이 마을이 왜 가는 발걸음을 잡았는지 모르겠지..

[삼도동]시간과 시대가 이어지는, ‘삼도2동’

삼도2동시간과 시대가 이어지는 마을​ 지금까지의 마을들이 대부분 과거의 이야기를 담은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곳 마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무척이나 추웠던 그런 어느 날, 바람을 피해서 들어간 골목은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주의 올레길이 마을을 시가지를 지나가다니? 어쩌면 당연할 수 있는건데 시골마을을 지나는 올레는 익숙하고 시내를 지나는 올레는 낯설어서 그러는게 아닐까! 올레17코스가 지나는 삼도2동! 이유를 떠나서 시작부터 기대가 된다. 그리고 그 기대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았다. 골목을 들어서는 순간,이건 뭐지? 갑자기 80년대인가? 요즘의 유행이 레트로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유행에 딱 어울리는 세월이 느껴지는 간판, 알루미늄 샷시(표준어표기. 새시..

[애월읍]정감이 흐르는 풋감마을, ‘소길리’

소길리정감이 흐르는 풋감마을​​ 조용히 걸어가는 마을투어의 이번 목적지는 이름을 듣는 순간 모 연예인이 생각나는 ‘소길리’.효리네 민박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이미 많이 알려진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는 마을의 주변이 약간 높은 분지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약 80여 가구가 생활하고 있는 감귤림이 우거진 조용한 마을이다.​문득 프로그램도 끝난지 오래됐고, 연예인도 떠났다고 하는 이 마을의 지금 모습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발길을 끌었다.​잠시 지명유래에 대해서 알아보고 여행을 시작해볼까 한다.​소길리의 호칭은 뚜렷하지 않으나 제주목에 의하면 조선 인종 31년(1831), 조선 철종 7년(1856), 고종 4년(1867)까지는 우면 소길리로 기록되고 있으며, 고종 10년 3월 제주목(1873∼1876)에는 신우면 ..

[성산읍]난미 밭담길을 따라가는 여행, ‘난산리’

난산리난미 밭담길을 따라가는 여행​ 제주의 마을 여행을 떠날 때는 항상 생각한다. 이번 여행에서 제주스러운 풍경을 많이 볼 수 있기를.. 제주는 상대적으로 서쪽보다 동쪽이 아직은 제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이번 여행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제주의 동쪽마을 ‘난산리’ 로 떠나본다. 제주시 성산읍 소재인 이곳 난산리는 해발 50미터에 위치하고 있는 아주 조용한 마을이다. 난산리의 지형이 난초의 모양이라서 ‘난야리’ 로 불리다가 이후 ‘난미’, ‘난뫼’ 로 불렸고, 이를 한자로 표기해 현재의 난산리가 되었다. 안내도와 같이 이곳 마을은 난미 밭담길이 조성되어있어서, 처음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밭담길의 안내와 같이 여행한다면 이 마을의 숨겨진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을 것이다. ‘난미 밭담길’ 이란, 2016년..

[한경면]아홉굿마을, ‘낙천리’

낙천리아홉굿마을 or 의자마을이라 불리는 낙천리 여행​​계절이 바뀌어 감을 느끼지만, 여전히 더운건 어쩔수 없나보다.10여년 전쯤이던가, 제주도에 아주 특이한 곳이 있다고해서 한번 찾아간적이 있다. 아주 큰 의자, 그리고 엄청 많은 의자들, 그래서 의자마을이라고도 불리우던 ‘낙천리’.문득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한 마음에 이번에는 이곳을 다녀온다. 아홉굿마을 또는 의자마을 이라 불리우는 한경면 낙천리. 옛이름이 섯세미 (서쪽에 있는 샘) 라고 한다.마을의 여행을 [낙천 퐁낭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해본다.정류장에서 마을쪽으로 조금 걷다보면 작은 연못과 함께 마을을 상징하는 의자가 눈에 띈다. 연못은 아득한 옛날 자연적으로 형성이 되었다고 한다.짐승들이 물을 먹기 위해 찾아왔다는 이 연못은 멧돼지들에 의해 지..

[애월읍]방해받기 싫은 시간의 여행 ‘어음2리’

어음2리방해받기 싫은 시간의 여행​기나긴 장마 중에 모처럼 맑았던 어느 날, 애월읍 어음2리로 무작정 떠나본다.제주에 살면서 매일 접하는 ‘어음리’ 라는 이름은 오가는 평화로에서 표지판으로 접했던게 전부여서 기회가 되면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날씨와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목적지가 어쩜 이곳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그저 호기심에 지나가다가 순간 마음이 끌렸다고 하는 게 정확할거 같다.제주의 서쪽에 위치한 이곳 마을은 첫 인상부터가 너무 좋았다.제주의 밭과 돌담, 그리고 멀리 보이는 오름들. 따갑다 못해 뜨거웠던 열기를 제외하면 모든 게 너무 좋았다. 그래도 불어오는 바람이 좋아서 이곳 돌담을 따라 가 보기로 한다.이곳 마을은 볕이 좋은 여건에 비해 감귤밭을 쉽게 보진 못했다.제주는 어딜가든 감귤..

[애월읍] 연분홍의 수줍은 연꽃 ‘연화지(蓮花池)’

연화지(蓮花池) 연분홍의 수줍은 연꽃 꽃 중에서 ‘순결한’, ‘순수한’, ‘우아한’이란 수식어를 달 수 있는 꽃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주저 없이 ‘연꽃’이란 대답이 나올 만큼 연꽃은 그 단어만으로도 고결함이 느껴지는 참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꽃이다. 제주도에서는 타 지역만큼 큰 규모의 연못은 없지만,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연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연화지(蓮花池)’다. 애월읍 하가리에 위치한 ‘연화지’는 제주도에 몇 개 없는 연못 중에서도 가장 넓고 가장 깊은 연못으로 연꽃이 개화하는 7~8월경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연화지가 있는 하가리는 여느 제주의 시골마을과 같이 젊은 사람보단 노인들이 주로 살고 있던 마을이었지만, 세계적인 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