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서쪽여행지

[도두동] 마을에 색을 입히다, ‘도두1동’

(주)교차로-제주 2021. 8. 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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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1동

화려함으로 수놓은 마을여행


 

 

제주를 여행하기 참 좋은 어느 날, 화려함으로 수놓은 마을여행을 시작한다.

공항에서 아주 가까워 찾아가기 수월한 도두1동. 보통 제주에서는 도두동 이라고 하는 마을이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마을의 골목으로 들어간 적이 있는데, 여긴 꼭 다시 와야겠다고 마음먹고 드디어 찾아가게 되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도두동 혹은 오래물광장에서 하차하고, 자차를 이용할 경우에도 오래물광장 앞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처음 도착한 마을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었다. 바로 바닥에 그려진 안내선과 의문의 숫자들이다. 예전 두멩이골목을 여행했을 때와 비슷한 안내이다.

 

일부러 숫자 1을 찾아서 순서대로 걸어본다. 물론 모든 길이 숫자와 함께 이어지지는 않는다. 어느새 도로에 나가기도 하고, 어디선가 길이 끊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잘 모를 때는 그저 바닥에 표시된 안내를 따라 걸어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아닐까?

 

도두동에는 다른 마을과 조금 다른 게 있다. 바로 오래물을 이용한 남탕과 여탕이 있다. 심지어 여탕은 마을 주민들이 모여 있는지 밖으로 소리가 흘러 나와서 지나는 걸음이 조심스러웠다.

 

오래물은 도두1동, 도두포구 상류에서 솟는 샘물로 오방(午方, 지금의 어승생)에서 솟는 다섯갈래의 물줄기 중 하나라서 오래물이라 불린다고 한다.

 

이곳의 여행에 재미를 더해주는건 골목마다 이어지는 벽화와 글귀들이다. 하나씩 읽으며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마을을 둘러보고 바로 옆에 있는 도두봉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도두봉은 그리 높지 않아서 가볍게 오르기에 좋고, 정상에서 보는 한라산과 제주공항, 그리고 제주의 북쪽 바다 경치가 아름답다.

 

도두동에서의 여행은 도두봉을 지나 최근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무지개해안도로에서 마무리한다.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인증샷을 찍기에 정신이 없다.

 

하지만, 아쉬운건 일부의 무질서함이다. 모두가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겠지만, 지나는 차량과의 안전사고 위험이 많이 눈에 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에 제주에서 모두가 즐거워야 할텐데, 사진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들이 많이 보인다.

 

조금 늦어도 그 순간이 사라지지는 않을테니, 우리 모두 조금씩만 조심하면 어떨까?

글·사진제공 김형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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