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덕정 관덕정에서 바라보다 바다에서 시작된 골목을 따라 관덕로로 걸어갔다. 호텔과 음식점과 가정집을 지나며 그 자리에 있었던 초가와 밭과 돌담을 상상했다. 걷고 있는 골목이 올레였을 거라 생각하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걸음이 가볍다. 8월의 햇살이 뜨거워서였을까. 높은 건물들이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고, 차들이 가득 차 있는 관덕로에서 잠시 길을 잃었다. 어느 방향에 관덕정이 있더라? 두리번거리다, 빨간 우체통과 키 큰 녹나무와 지하도 위 커다란 환풍기 사이로 언뜻 비치는 기와지붕을 보았다.제주에 올 때면 일정에 쫓겨 차 안에서만 아련히 보았던 관덕정 앞에 섰다. 시원스레 뻗은 팔작지붕을 사방과 가운데서 붉은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고, 기둥들 사이가 뚫려있다. 주변보다 조금 높은 기단과 처마 아래 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