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지(蓮花池)
연분홍의 수줍은 연꽃
꽃 중에서 ‘순결한’, ‘순수한’, ‘우아한’이란 수식어를 달 수 있는 꽃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주저 없이 ‘연꽃’이란 대답이 나올 만큼
연꽃은 그 단어만으로도 고결함이 느껴지는 참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꽃이다.
제주도에서는 타 지역만큼 큰 규모의 연못은 없지만,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연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연화지(蓮花池)’다.
애월읍 하가리에 위치한 ‘연화지’는 제주도에 몇 개 없는 연못 중에서도
가장 넓고 가장 깊은 연못으로 연꽃이 개화하는 7~8월경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연화지가 있는 하가리는 여느 제주의 시골마을과 같이
젊은 사람보단 노인들이 주로 살고 있던 마을이었지만,
세계적인 컬러리스트 ‘장 필립 랑클로’가 삼성 갤럭시 노트와 함께 하는
컬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알록달록 옷을 입힌
‘더럭분교’가 유명해지면서 생기를 되찾은 마을이다.
조금씩 여행객들은 물론 주민들의 연령대도 젊어지다 보니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연화지’의 환경을 조금씩 바꿔가며
이제는 연화지를 보러 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더욱 많아졌다.
지금은 이 주변으로 카페나 식당 등이 많이 생겨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기도 했다.
가끔 한적하던 시골마을이 그립기도 하지만,
이 아름다운 모습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즐거운 일이다.
연화지를 본격적으로 구경하기 전에 연꽃에 대해 잠시 이야기 해볼까 한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연꽃의 꽃은 7∼8월에 피고
홍색 또는 백색이며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리며,
지름 15∼20cm, 꽃줄기에 가시가 있다고 한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수술은 여러 개다.
꽃받침은 크고 편평하며 지름 10cm 정도이고 열매는 견과이다.
종자가 꽃받침의 구멍에 들어 있다.
종자의 수명은 엄청나게 긴데, 얼마 전 타 지역에서는
2천 년 묵은 종자가 발아한 예도 있었다.
품종은 일반적으로 대륜·중륜·소륜으로 나눈다.
또 잎은 수렴제·지혈제로 사용하거나 민간에서 오줌싸개 치료에 이용한다.
땅속줄기는 연근(蓮根)이라고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량이
비교적 높아 생채나 그 밖의 요리에 많이 이용한다.
뿌리줄기와 열매는 약용으로 하고 부인병에 쓴다고 전해진다.
또한 연꽃은 우아하게 핀 꽃 옆으로 아주 널따랗게 솟아 오른 잎은
밥과 함께 돌돌 말아서 찌면 연잎 밥이 되고,
아름다운 꽃은 차로 우려 마시고,
꽃이 떨어진 자리에 남은 꽃받침은 속의 씨를 쏙쏙 빼 먹을 수 있어
마지막까지도 버릴 것이 전혀 없는 식물이라 할 수 있다.
이곳 연화지는 연못 안까지 나무데크가 잘 깔려있어
누구나 쉽게 산책할 수 있으며,
야간에도 작은 불빛만 있어도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안전한 곳이다.
중간부분에는 나무가 자라 길이 막힌 곳도 있지만,
나무 아래로 지나가면 계속 걸어갈 수 있다.
벌레가 많은 계절이니 어린아이와 함께 다닐 때는
벌레기피제를 사용한 후 산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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