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봉
가볍게 올라갈 수 있는 제주 오름
제주도에는 아이들과 함께 다녀볼 수 있는 오름, 숲길 등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매주 여행을 떠나보기 참 좋은 곳이다.
예전에는 대부분이 자연만을 생각하며 제주도를 찾았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문화시설을 즐기기 위해 찾는 경우도 많은데, 여전히 어느 지역보다 자연과의 친밀함은 제주도가 단연 최고라 생각된다.
오늘은 아이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오름 중 도두동에 위치한 도두봉을 소개하고자 한다.
'도두(道頭)'는 예전에 '도두(島頭)'라 했다는 데서 '섬의 머리'를 의미한다는 설과 '한길의 머리'를 의미한다는 설, '돋아난(솟은)' 것을 의미한다는 설 등이 있다.
제주시내에 위치한 가장 낮은 오름으로 가볍게 산책하기 너무 좋은 오름이다.
최근에는 도두동을 찾는 여행객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아름다운 낙조를 보기 위해 찾는 경우도 있지만, 정상부에 있는 ‘키세스존’이라는 포토존 때문에 찾는 사람들도 많다.
도두봉 입구에서부터 가장 짧은 코스를 선택해 올라오면 정상까지는 5분 정도면 올라올 수 있는 아주 짧은 거리다. 계단으로 되어 있어 조금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이들도 거뜬히 올라갈 수 있는 단코스다.
입구에 있는 지도를 보면 다양하게 코스가 나뉘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어느 곳으로 올라가더라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이고 각 코스마다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해질 무렵 일몰을 보기 위해 찾아간 터라 둘러볼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 계단으로 된 가장 짧은 코스를 선택해 정상으로 올라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한 쪽에서는 멋진 한라산과 함께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또 다른 한 쪽에는 도두항이 멋지게 보였다.
오랜만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봐서 그런지 어쩐지 뭉클한 마음도 들었지만, 최대한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게 조심조심하며 다녀야 했다.
포토존으로 유명한 키세스존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촬영을 위해 뒤쪽까지 줄을 서 있었다. 우리도 한 번 줄을 서서 찍어볼까 했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쉬워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기로 했다.
이날 정상에는 귀여운 토끼 한 마리가 풀을 뜯고 다니며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진짜 야생토끼인지, 누군가가 데려다 놓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아이들이 토끼를 보기 위해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눈부시던 해가 점점 노란 빛을 띄우며 바다 아래를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정상에 서서 각자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섬의 서쪽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가 떨어질 때까지 모두가 가만히 서서 멋진 일몰을 감상했다.
이렇게 또렷하게 일몰을 보는 것이 참 오랜만인 것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몰을 보는 것도 그리웠던 일이라 그런지 괜히 이날 일몰이 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곧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니 어둡게 느껴지기만 하던 2022년이 기다려진다.
사진, 글 제공 조희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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