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억새군락지
제주도의 새로운 억새명소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는 것은 그 장소가 어디든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행복한 일이다. 함께 같은 풍경을 보며 행복을 느끼고, 덥거나 추운 계절을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그렇기에 제주도는 아이와 함께 지내기엔 더 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봄이면 꽃을 보러 다니고, 여름이면 바다, 가을엔 억새와 단풍, 겨울이면 눈썰매까지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모든 환경이 갖춰져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계절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선 가을이 가장 좋다. 봄에는 미세먼지로 따뜻하지만 좋지 않은 공기가 문제고,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고 가을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비교적 많고 다양한 생태계를 함께 탐험할 수 있어 더욱 즐거운 계절이다.
이 좋은 가을 하늘아래 출렁출렁 파도치듯 넘실거리는 억새가 펼쳐진 들판에 서면 아이들도 어른들도 잠시 할 말을 잊고 멍하게 보게 되는 풍경이다.
제주도에는 억새가 만발한 들판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다. 오름 정상까지도 억새가 자라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사실 오름 정상에서 만나는 억새가 훨씬 멋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오름을 올라가기엔 여러 모로 힘든 부분이 있어 평지에서 볼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있다.
가을 억새명소로 아주 유명한 오름인 새별오름 옆에 위치한 곳으로 주소를 검색하고 가려면 <어음리 산 68-5>로 검색한 뒤 찾아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좁은 도로 바로 옆으로 입구가 정확하진 않지만 들어가고 나오는 차량들이 많은 곳을 찾으면 쉽게 알 수 있다. 비포장 도로로 가끔 바닥을 긁고 지나가는 차들도 다수 있었지만, 자가용으로 억새군락지 바로 입구에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상처는 감안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넓게 펼쳐진 들판을 수놓은 끝없이 펼쳐진 억새는 익을 때로 익어 황금빛으로 물든 모습이 참 경이롭기까지 하다. 해질녘이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상상이 절로 나는 곳이다.
편안하게 자동차로 들어와 딱 내리자마자 발 아래로 사락사락 소리를 내는 억새, 어느 곳으로 보든지 만발한 억새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아이들이 걷기에도 편안하다. 길도 넓게 펼쳐져 있고, 혹시 미끄러지더라도 푹신하게 깔린 억새로 엉덩이가 아픈 것도 덜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임에도 붐비지 않아서 좋다.
성인키만큼 자란 억새는 촬영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아이들도 사진 찍는 사람 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각자 사진기를 가지고 억새를 탐색하기도 한다.
본래 제주도의 중산간은 바람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이날은 햇살은 따뜻했지만 바람이 너무나도 불어 억새가 흔들리는 소리를 듣기엔 좋았지만 차를 탈 때쯤 아이들은 코가 빨개지고 살짝 기침을 동반하기까지 하니 어린 아이들의 경우 보온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 같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만나러 가기엔 너무나도 좋은 곳, 노을이 질 때를 놓치지 말고 내 인생 가장 찬란한 날인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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