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 동쪽여행지

제주도 아이와 가볼만한 곳 아름다운 정원 ‘상효원’

(주)교차로-제주 2021. 12. 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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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효원

알록달록한 꽃과 나무들이 가득한 정원


 
상효원수목원

주소 : 서귀포시 산록남로 2847-37

전화 : 064-733-2200

운영시간 : 9시~18시

입장료 : 일반 9,000원, 어린이(만36개월~초등학생) 5,000원

제주도를 아름답게 물들일 동백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가 지날수록 제주도에는 동백꽃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 첫 동백꽃 감상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상효원에 시작했다.

사실 아이들의 경우에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더욱 선호하는 편이라 아름다운 꽃이 있는 정원에 가자고 하며 조금 실망하게 되기도 하지만 동백꽃이 필 때는 순순히 잘 따라주는 편이다.

 

벚꽃이나 동백꽃은 아이들에게 조금은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겨울이면 동백꽃을 만나러 다니느라 조금 분주하게 움직이더라도 아이들은 제법 잘 따라주고 있다.

 

올해 첫 동백꽃을 보기 위해 아이와 가볼만한 곳으로 선택한 상효원는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었다.

 

상효원은 북쪽으로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남쪽으로는 서귀포 바다를 향해 완만한 경사를 이룬 해발 300~400m의 산록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주 토종의 한란, 새우란과 같은 식물의 원생지일 뿐 아니라 식물원의 규모, 수종의 다양성, 희귀성은 물론 수령 100년 이상의 노거수와 상록거목들이 밀집한 녹원이다.

 

입구는 커다란 온실로 꾸며져 식당과 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준비되어 있었다. 매표를 한 뒤 야외로 이어진 길을 따라 나가면 알록달록한 기차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을 만날 수 있다.

 

약 8만여 평 규모의 수목원으로 걸어 다니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기차도 운행중이었다. 그렇지만 기차표가 만족할만한 요금은 아니라 많이 망설이다가 결국은 걸으면서 천천히 구경하기로 하고 관람방향이 표시되어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정원 내 곳곳에서 지도를 볼 수 있어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지, 어떤 정원이 있는지도 미리 볼 수 있었다. 중간중간 설치된 지도를 보는 것이 힘들 경우에는 입구에 비치된 지도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추천한다. 관람방향이 모두 표시되어 있긴 하지만 코스마다 천천히 둘러보려면 오랜 시간동안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작은 지도를 챙기면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

 

 

상효원벤치를 지나 첫 번째 코스는 곶자왈이었다. 곶자왈 간판이 있는 곳 안쪽으로 들어가면 소원빌레도 만나볼 수 있는데 곶자왈 바로 옆에 있던 길차화단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모양이다.

 

곶자왈은 건너뛰고 전망대로 향해 꽃의 정원을 한 눈에 감상한 뒤 관람로를 따라 쭉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목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을 만날 수 있고 귀엽게 고슴도치처럼 꾸며놓은 나무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냥 식물들을 감상하는 곳인데, 다양한 테마로 꾸며놓아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조금 걷기가 힘겨워질 무렵 구상나무 카페테리아가 눈에 띄었다.

 

넓은 정원이라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는데, 비자나무 쉼터에서는 의자에 편하게 누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잠시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셔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마스크 때문에 100% 느낄 순 없지만 시내보단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기분이었다.

 

아이들도 비자나무를 한 번씩 끌어안아보며 나무와 함께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꽃의 정원으로 가보았는데, 봄이면 가장 화려하게 꾸며지는 정원이지만 겨울은 소소한 아름다움이 풍긴다. 겨울에도 알록달록한 꽃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매력적이긴 하지만 역시 꽃놀이는 봄이 최고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꽃의 정원을 지나 좀 더 나오면 100년 된 소낭아래 펼쳐진 잔디밭을 만날 수 있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오두막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색달랐다. 삐뚤게 생긴 액자 안에 옹기종기 모여 사진 촬영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소낭아래역을 지나 산돌위정원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동백꽃이 가득한 엄마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곳곳에 피어난 동백꽃으로 제주도의 겨울을 즐기기엔 너무 좋았던 곳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운행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바운싱돔도 점검 후에는 운행할 예정이라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다.

 
 
 

글·사진제공 조희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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