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 동쪽여행지

[남원읍]제주도숲길 편백숲에서 편안히 쉬어가기

(주)교차로-제주 2021. 8. 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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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체왓숲길

청정자연 속에서 몸도 마음도 치유할 수 있는 숲


 

제주도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일까?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를 수도 있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야기할 것이다.

 

오래 전 신혼여행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때도 멋진 자연경관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자연에 대한 갈망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그리워하게 하는 하나의 매력이다.

 

사람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마주하게 되었을 때 기분 좋은 에너지가 흘러나온다. 인공적으로는 절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자연, 제주도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아름다운 자연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면서 힐링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을 좀 더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숲을 더 선호한다. 무더운 여름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도 울창한 숲길을 찾아간다. 개인적으로는 겨울의 숲보다는 잎이 무성한 여름의 숲이 더욱 정겹다. 여름의 나무는 생기가 가득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온 대지의 기운을 만끽하며 피톤치트를 마구 내뿜는 것 같아 보인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숲일수록 나무들은 더더욱 생글생글한 느낌이다. 오늘 소개하는 ‘머체왓숲길’도 개방된 지 오래되지 않아 자연의 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머체왓’이란 단어는 너무 생소하다. ‘머체’란 돌이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이란 뜻으로 ‘밭’을 의미하는 ‘왓’과 합쳐져 ‘돌과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란 뜻이다. 머체왓숲길은 516도로와 남조로를 잇는 서성로에 위치해 있으며, 주차시설 및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 탐방하기엔 너무 좋은 숲길이다.

 

숲길 입구에는 코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소롱콧길, 머체왓길, 서중천탐방로로 나뉘어져 있다. 서중천 탐방로는 제주도에서 세 번째로 긴 서중천 계곡을 좀 더 살펴볼 수 있는 코스라 궁금하기도 했지만, 소롱콧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머체왓 숲길은 현재 1년 휴식년제로 소롱콧길만 탐방이 가능하다. 두 코스 다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숲길 탐방에 가장 적합한 거리다.

 

소롱콧길은 한남리 서중천과 소하천 가운데 형성된 지역으로 편백나무, 삼나무, 소나무, 잡목 등이 우거져 있는 숲으로서 그 지형지세가 마치 작은 용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멋진 말 두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맞아준다. 사람이 다가가도 아무런 미동도 없어 왠지 안심이 되기도 했다. 선을 그어 놓은 것처럼 탐방길을 알려주는 잔디밭을 지나 잠시 숲길이 이어지더니 갑자기 포장된 도로가 나왔다. 마들의 흔적이 가득한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니 소롱콧길로 이어지는 숲길 입구가 나타났다. 인공림과 자연림이 조화롭게 형성된 숲길을 걷다보면 자연의 열정적인 모습을 감상하기엔 자연림이 참 멋지고, 정열된 아름다움을 즐기기엔 인공림이 좋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나무뿌리로 만들어진 길을 걸으며 사람들도 겉으로 보이는 곳은 굳은살이 생기듯 나무뿌리도 밖으로 나와 있다 보면 굳은살이 생겨 더욱 단단해지고, 그 힘으로 이 척박한 땅에서도 오랜 시간을 살아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간에 만난 편백나무 숲에서는 다른 때보다 더 크게 숨을 들이켠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향기가 몸도 마음도 정화해주는 기분이다. 한 걸음 한 걸음 깊은 숨을 몰아쉬며 자연과 호흡하다보니 어느새 다시 입구로 돌아오게 된다.

 

숲길은 한 번 다녀오고 나면 그 다음에 다시 찾아왔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나무들이 이 치열한 생존의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남아 교훈을 주게 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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