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과 조각구름이 넘실거리는 제주의 가을은 어디로든 떠나고 싶게 만든다. 이번 연휴에는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실내 여행지 보다는 편안하게 걸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제주도에는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자연휴양림이 4곳이 있다. 제주시에 절물자연휴양림과 붉은오름자연휴양림, 교래자연휴양림이 있고, 서귀포시에 서귀포자연휴양림이 있다.
1.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오름등반코스와 숲길체험코스를 살며시 걸어보자
표선면 남조로에 위치한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은 온대, 난대, 한 대 수종이 다양하게 분포된 울창한 삼나무숲과 해송림, 천연림 등 제주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숲속의 집, 유아 숲 체험원 등 각종 편의시설과 쉼터를 제공하는 휴양림이다.
봄에는 철쭉을 비롯한 각종 꽃들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의 숲으로,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겨울에는 눈 덮인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사계절의 뚜렷한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은 오름등반코스와 숲길체험코스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 탐방할 수 있다.
2.
교래자연휴양림
전국에서 유일한 곶자왈 생태체험 휴양림
교 래자연휴양림은 전국에서 유일한 곶자왈 생태체험 휴양림으로 제주 생태계의 허파인 곶자왈지대에 위치한 친환경 휴양공간이다.
휴양림은 숲길을 탐방하고 오름 정상까지 가는 길 이외에도 야영레크레이션지구와 휴양레크레이션지구도 마련되어 있다.
교래자연휴양림은 두 가지의 코스로 휴양림을 돌아볼 수 있는데, 약 40분 소요되는 생태관찰로와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오름산책로 중 선택할 수 있다.
비교적 짧은 코스인 ‘생태관찰로’는 깊숙한 곶자왈지대로 제주의 독특한 생태환경을 관찰하며, 가볍게 곶자왈지태를 탐방할 수 있는 코스다. 조금 오래 걸으며 제주도의 자연에 흠뻑 빠져보고 싶다면 ‘오름산책로’를 걸어볼 것을 추천하는데, 이 코스는 큰지그리오름까지 이어져 오름 정산에서 멋진 한라산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3.
절물자연휴양림
절물오름과 장생의숲길 등 다양한 산책코스를 탐방해보자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절물자연휴양림’은 시내와 가장 가깝게 위치하여 제주도민들이 여름이 되면 가장 많이 찾는 숲이다.
입구 오른쪽에는 하늘 높이 솟아오른 삼나무가 빽빽한 멋진 길과 함께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세미나실, 맨발지압 효과의 산책로, 순수한 흙길로 된 장생의 숲길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숲이다.
또 절물오름도 등반할 수 있어 가볍게 산책과 운동을 겸하기엔 너무 좋은 휴양림이다. 등산로는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왕복이 가능한 높이지만, 한라산과 함께 드넓게 펼쳐진 제주의 자연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4.
서귀포자연휴양림
차량순환로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자연
1100도로에 위치한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제주도내의 다른 휴양림처럼 다양하게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코스가 여러 갈래 나뉘어져 있다.
또한 숙박을 할 수 있는 숲속의 집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개인 텐트를 가져와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야영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다른 자연휴양림에서는 볼 수 없는 ‘차량순환로’가 있는데, 차량순환로는 총 3.8km 거리로 시작지점에서 끝지점까지 약 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구경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리면 조금 허무할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중간 중간 마련된 주차공간에 차량을 주차한 뒤 숲의 향기를 맡으며 돌아보면 오랜 시간 숲에 머무를 수 있다.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숲길산책로를 탐방하면 좋다. 5km 거리로 약 2시간이 소요되는데, 날씨가 너무 덥지 않을 때는 딱 걷기 좋은 거리의 코스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생태관찰로와 건강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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