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 동쪽여행지

[성산읍]바다 산책로가 아름다운 올레 2코스 ‘식산봉’

(주)교차로-제주 2021. 6. 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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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산봉

제주 동쪽의 아름다운 바다와 성산일출봉을 만나는 곳

 


제주도를 걸으면서 한 바퀴 빙 돌아보기엔 제주 올레길이 최고다. 다양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걷는 동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할 수 있다. 거기다 건강까지 챙겨갈 수 있는 길이다.

 

제주 올레길의 열기는 몇 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식어버리긴 했지만, 여전히 올레길 위에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늘 설레는 길이다.

오늘은 올레 2코스에 아름다운 바다 산책로를 지나야 만날 수 있는 ‘식산봉’을 소개하고자 한다. 올레 2코스는 광치기 해변에서 시작해 온평포구까지 걸어볼 수 있는 길로 15.6km를 걷는 코스다.

 

2코스에서는 오늘 소개하는 식산봉과 함께 대수산봉, 혼인지를 지나 온평리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길로 물빛 고운 바닷길부터 잔잔한 내수면을 낀 들길, 호젓한 산길까지 색다른 매력의 길들이 이어진다.

 

식산봉은 성산일출봉과 마주보는 곳에 위치한 오름이다. 제주도의 오름은 4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첫 번째가 봉우리가 뾰족한 형태의 원추형 오름, 두 번째는 원형 분화구를 갖고 있는 원형오름, 세 번째는 화구모양이 말굽과 같이 생긴 말굽형 오름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구가 2개 이상으로 조합된 복합형 오름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식산봉은 봉우리가 뾰족한 형태의 원추형 오름에 속한다.

 

멀리서 봐도 도드라지게 솟아 있어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들어가는 입구는 마치 차량을 이용해 들어갈 수 있을 법한 크기의 길이지만, 끝까지 들어가면 더 이상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길을 만나게 되니 차량을 이용할 경우에는 근처에 주차를 한 뒤 걸어서 출발해야 한다.

 

입구를 통해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왼쪽으로 멋진 자태를 뽐내는 성산일출봉을 만날 수 있다. 쭉 걸어 들어가다 보면 조개잡이쉼터라는 곳이 나오는데,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시간에는 조개를 잡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바닷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하늘을 비추듯 맑은 바다와 함께 성산일출봉의 조화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듯 황홀한 풍경이다. 그렇게 조금 걸어 들어가면 오조포구와 갈래길이 있는 곳에서 식산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식산봉 앞에 놓인 안내판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높이 40여m의 오름으로 바다에 직접 잇대어 있는데, 고려조와 조선조 내내 소섬(우도)과 오조리 바다에 유독 왜구의 침입이 잦아 당시 오조리 해안 일대를 지키던 조방장이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이 오름을 낟가리처럼 위장, 마치 군량미를 쌓아 놓은 것처럼 꾸며 이를 왜구들이 먼 바다에서 보고는 저렇게 군량미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으니 병사도 그만큼 많을 것이다라고 짐작하고 함부로 넘보지 않았다는데서 연유한 이름이 식산봉이다. 오름에는 맥문동, 청미래덩굴, 율초 등 많은 약초들이 분포하고 있다”

 

 

 

이 안내판을 지나 안쪽으로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계단이 이어지는 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부터 식산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나무 사이로 내리쬐는 햇볕이 참 따사로운 날이다. 아직은 오름이나 숲길에서 반가운 바람을 만날 수 있지만, 여름이 좀 더 깊어지면 오름 탐방이 힘들어 질 것을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아쉬워진다.

 

 

 

식산봉은 낮은 오름이기도 하지만, 산책로가 걷기 편한 숲길이라 더욱 매력적이다. 정상이 다가오니 갑자기 가파른 계단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전혀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키 큰 나무에 가려져 전망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자연의 작품인 성산일출봉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멀리 성산항과 함께 우도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좀 더 편안하게 아름다운 오름을 감상하고 싶다면 식산봉을 올라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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