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랑말박물관
노란 유채꽃과 푸른 하늘을 만나게 되는 #가시리 #녹산로
유난히 눈부신 4월 초, 제주도 곳곳에서는 다양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곳은 바로 가시리 녹산로에 위치한 조랑말박물관 앞마당이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꽃을 피우자마자 모두 갈아엎어야 했던 조랑말박물관의 유채꽃이 작년의 설움을 씻어내듯 더욱 아름답게 피어났다.
가시리 마을에서부터 길게 이어진 유채꽃 길을 차를 타고 천천히 감상하다보면 멋진 말 모양의 조각상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곳이 바로 조랑말박물관의 입구다.
이곳에서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유채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비록 사람들이 모두 함께 즐기며 참여하는 축제는 아니지만, 가시리마을 투어와 언택트 버스킹 공연 등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해 온라인으로나마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축제기간을 포함해 오는 4월 18일까지는 유채꽃밭이 개방될 예정이니 직접 유채꽃을 만나러 오는 것도 가능해졌다. 꽃밭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열체크와 안심코드 인증을 철저히 하고 있다.
사실 아름다운 꽃이 피는 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게 되는데, 이때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불안한 마음에 꽃을 보면서도 힐링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입구에서 방역을 철저히 해주니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꽃들과 만날 수 있어서 안심이 된다.
조랑말박물관이 위치한 녹산로는 봄이 되면 많은 사람들로 도로가 가득해지곤 하는데, 이는 아래쪽에는 노란 유채, 위로는 분홍빛 벚꽃이 함께 피어 황홀한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벚꽃이 모두 져버렸지만, 유채꽃만으로도 아름다운 길이다.
조랑말박물관으로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게 잘 정비된 주차장이 인상적이다. 넓은 주차장에 안전하게 주차를 한 뒤 열체크와 안심코드를 거쳐 안으로 들어가면 발아래 노란 유채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라 가장 앞 쪽에 있던 풍력발전기가 아주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소리는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우렁찬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발전기를 보며 바람이 얼마나 센지 더욱 실감하게 된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커다란 그림자로 함께 찍히던 발전기이지만, 이런 모습마저도 매력적인 요소가 되어 준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바라본 꽃밭은 정말 인상적이다. 중간에 걸릴 것 하나 없이 한라산까지 뻗은 듯 착각까지 하게 되는 시원스러움이다. 유채꽃밭과 반대쪽으로 바라보면 멀리 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지대가 생각보다 높은 곳임을 알 수 있다. 전망대에서 전체적인 감상이 끝나면, 꽃밭 사이사이 재미있게 배치된 조형물들을 하나씩 감상하러 내려 가보자.
다양한 조형물들과 함께 한라산도 멋진 배경이 되어주고, 바로 옆으로 우뚝 솟은 오름인 대록산도 유채꽃으로 아름답게 기록할 수 있다.
비록 직접 체험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는 아니지만, 이렇게 유채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꽃향기를 마음껏 맡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코로나로 힘들었던 날들을 보상받는 것 같은 기분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점점 우리 사회에 익숙한 바이러스가 되어가는 코로나, 이로 인한 아픔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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