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효원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꽃 축제가 열리는 비밀의 정원
사르르 몸이 녹는 봄이 오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제주도민들은 유채꽃이 만발한 여러 곳의 핫스팟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제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튤립축제의 포스터를 본 후 뒤도 안 돌아보고 1년 내내 다채로운 꽃 축제가 열리는 자연 그대로의 비밀정원인 '상효원'을 찾기로 했다.
서귀포시에 위치해 제주시에서 1시간가량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효원'을 찾아가기란 제주도민에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산남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아주 먼 거리일 것이다.
이처럼 큰마음을 먹고 서귀포로 향해 '상효원'을 도착하니,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초록색으로 덮인 녹음이 우리를 환영해줬고, 한참 튤립축제로 형형색색의 튤립들이 입구에서부터 인사하듯 활짝 피어있었다. 제주에서는 잘 보기 힘든 장면이기도 하다.
'상효원'은 약 8만여 평 규모의 부지에 북쪽으로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남쪽으로는 서귀포 앞바다를 향해 완만한 경사를 이룬 해발 300~400m의 산록에 위치해, 제주 자연 그대로를 자생 식물과 함께 도보로 약 80분가량을 천천히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수목원이다.
총 17코스로 이어진 산책코스는 ‘엄마의 정원, 약용식물원, 산돌위정원, 소낭아래, 도체비정원, 꽃의정원, 도래물정원, 허브가든, 만병초원, 세미꼿정원, 암석원, 비밀의정원, 요름정원, 곶자왈, 소랑꼿정원, 와랑와랑, 바운싱돔’으로 이어진 관람로로 연결되어 있고, 코스 코스 사이에 다양한 포토존 등을 설치되어있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쁜 곳이기도 하다.
튤립 포토존으로 꾸며진 ‘엄마의 정원’엘 들어서면 꽃을 이용해 만든 ‘LOVE’를 발견할 수 있으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초대형 나무의자가 우뚝하니 서 있어 한참을 우리가족은 의자위에서 먼바다를 구경하였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큰 소나무 두그루(부부송)은 상효원의 대표적 포토존으로 부부송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로, 젊은 부부들에게는 야외 웨딩촬영장소와 야외웨딩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부부송을 지나면, 지나온 세월을 말해주듯 이끼가 가득한 돌담길을 따라 사진 셔터를 누를 때면 어느덧 튤립 향이 가득한 ‘사랑의 종’이 우리는 반겨주고, 곳곳에 있는 수만 가지 꽃들 사이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슬픈 아픔을 지닌 ‘구상나무’를 만나게 되고, 대형 곰 두 마리가 반겨주는 ‘구상나무 카페테리아’에 도착할 수 있다. 상효원 가장 높은곳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바다는 수식어가 필요없는 최고의 스팟이 된다.
사실 구상나무(학명 Abies Koreana)는 소나무과 식물로, 학명에서 보듯 한국에만 자생하는 특산나무이다. 일명, ‘크리스마스 트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구상나무는 아주 생소할 것이고, 멸종 위기종으로 고산지대 기온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로 지켜줘야 하는 보호종이기도 하다. 한번쯤 실물을 보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그렇게 구상나무를 지나, 돌담으로 만들어진 ‘비밀의 정원’을 둘러보며 마무리할 때쯤이면, 입구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꼬마손님을 위한 꼬마열차와 와랑와랑, 바운싱돔은 절대 비켜 갈 수 없다. 제주에서는 기차를 탈 경험이 많지 않기에, ‘와랑와랑, 바운싱돔’ 대신해 우리 가족들도 다시 꼬마열차에 올라타 돌아왔던 길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며 마무리를 하였다.
신나는 노래와 함께~♪♫
사진, 글 제공 신해성 객원기자
‘상효원’ 안내
- 주 소 : 서귀포시 산록남로 2847-37
- 연 락 처 : 064-73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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