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동쪽여행지

[조천읍]제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따라서 ‘조천-함덕 해안도로’

(주)교차로-제주 2021. 1. 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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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함덕해안도로

팬데믹시대 비대면 여행, 쓸쓸하지만 기분전환엔 꼭 필요한 자연과의 대화



전 세계가 코로나로 혼란스럽다. 이제는 조금 덤덤해졌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왠지 점점 좁혀오는 것 같은 코로나로 하루하루가 참 소중하게 여겨진다. 분명 오늘 하루도 나름대로 알차게 조용히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면 아쉬운 일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사람이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실감한다.

그동안 너무 바쁘게 지내 온 탓인지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있으며 무엇을 하며 놀아주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게 된다. 예전엔 쉬는 날이면 무조건 야외로 나들이를 떠났지만, 지금은 집 근처의 놀이터도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부터 시작해 3일 정도까지는 그동안 시간이 없어 못해주던 독서활동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주며 행복하게 지냈는데 시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상쾌한 공기를 느끼고 싶어 하는 아이들.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차 안’을 선택했다.

어디든 속이 시원해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보기로 한 것이다. 지난여름 월정해안도로를 달렸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그 때 이야기를 하며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드라이브로 떠나는 여행은 의외로 준비해야할 품목들이 조금 많다. 차 안에서만 있어야 하긴 하지만, 만약을 대비한 마스크, 출출할 때 먹을 수 있는 간식과 물 그리고 아름다운 멜로디의 캐롤까지 준비하면 완벽하다.

너무 오랫동안 차에서만 있으면 힘들 수 있으니 제주시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도로를 찾다가 가장 자주 가는 바다인 함덕해수욕장 바로 옆으로 형성된 조천-함덕 해안도로로 향했다. 매일 집에서만 놀다가 차가운 바람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나들이를 한다는 이야기에 한껏 들뜬 아이들이다.



하늘엔 구름이 많은 날이었지만, 구름사이로 내비치는 햇살이 아름다운 날이다.

자동차 안에서 간식도 먹고, 노래도 부르며 신이 난 아이들.



함덕에 위치한 연북정을 시작점으로 서우봉이 보이는 해안도로를 달려본다. 구름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에 푸른 바다가 반짝거린다. 그냥 가만히 보고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도로 위에는 차 한 대를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없다.



그 덕분에 잠시 차에서 내려 전망대에도 올라가 보았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왠지 쓸쓸해 보이긴 하지만,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그 바다가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 집에서는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던 아이들도 말없이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한다.



우리의 자유로운 일상을 빼앗아간 코로나, 정말 빨리 이 힘든 시기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면서도 한편으론 바쁘다는 핑계로 신경 써주지 못했던 아이들과 하루 종일 함께하며, 연말이면 모임으로 바쁘던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가족과 돈독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건 고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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