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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코스, 제주도에서 꼭 가봐야 할 곳 - 거문오름

(주)교차로-제주 2023. 1. 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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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코스, 거문오름

제주도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제주여행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제주도 전역에 걸쳐 솟아 오른 멋진 오름이다. 제주도에는 ‘오름에서 나서 오름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제주인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바로 오름이다. 

 

오름은 수십만 년 전부터 한라산과 함께 크고 작게 솟아 오른 화산의 흔적들이다. 대부분의 오름에서 분화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모두가 화산체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는 이처럼 크고 작은 오름이 무려 368개에 이른다. 세계 최대의 기생화산 군락지로 제주도가 오름의 왕국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많은 오름 중에서도 거문오름은 한라산도 만들어내지 못한 멋진 용암동굴을 만들어낸 오름으로 제주도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던 것 또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는 많은 오름들은 낮은 오름이라도 정상에 올라서서 거친 바람을 마주하고 나면 비로소 오름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탁 트인 전망과 멋진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오름도 있지만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신비로운 자연과 만나게 되는 것 또한 오름이 주는 선물이다. 

 

거문오름은 다른 오름들과는 달리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것처럼 미리 탐방예약을 하고, 전문 해설사와 동행해야만 올라갈 수 있다. 

 

매일 탐방 출발 시간은 오전 9시 ~ 13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게 되며, 1일 45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단, 화요일은 휴식의 날을 운영해 탐방이 제한된다. 또한 기상악화 시에도 전면 통제되기 때문에 예약을 하려면 날씨도 미리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탐방예약은 전화예약 및 인터넷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탐방을 원하는 날짜의 전달 1일 오전 9시부터 17시까지 선착순으로 예약을 할 수 있으며, 당일 예약은 불가하다. 

 

사전예약자는 매표소에서 예약 확인을 한 뒤 매표를 하고 탐방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받은 뒤 해설사 안내에 따라 탐방이 가능하다. 

 

 
 

2023년 1월 31일까지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는 ‘제주의 자연, 세계의 유산되다’라는 주제로 특별 전시회가 진행 중이니 탐방 전이나 후에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다. 제주도의 동물과 식물 그리고 자연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탐방 시간에 맞춰 탐방안내소 입구로 가면 동행하게 되는 해설사분이 미리 나와서 대기를 하고 계신다. 탐방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이면 드디어 탐방이 시작된다. 

 

거문오름은 크게 세 코스로 구분되어 있는데, 가장 먼저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정상 코스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분화구 코스 그리고 총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전체 코스(태극길)가 있다. 해설사분이 동행하는 코스는 정상 코스를 지나 분화구 코스까지이며, 이후 원할 경우 태극길 코스를 돌아볼 수 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로 알려진 거문오름의 분화구에는 깊게 팬 화구가 있으며, 그 안에는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다. 북동쪽 산사면이 터진 말굽형 분석구의 형태를 띠고 있고 화산지형들이 잘 발달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오름이긴 하지만 반드시 운동화를 착용해야 하며, 양산, 우산, 스틱, 아이젠 등은 사용할 수 없다. 물 이외의 음식물 반입 또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삼나무 군락지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며 탐방이 시작된다. 초입 10분 정도는 모두 말없이 오르막길을 걷게 되는데, 오르막이 끝날 즈음 바로 정상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해설하시는 분에 따라 다양한 제주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는데, 이날은 제주도의 형성 과정부터 좀 더 세밀한 제주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혼자 탐방하게 되면 그냥 지나치게 될 돌멩이 하나도 새롭게 보이는 매력이 있는 해설이었다. 

 

 

탐방로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는 30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짧은 코스다.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정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높은 곳이라 그런지 주변의 오름들이 훤히 보였다. 약 30여 개의 오름들을 볼 수 있는 높이였다. 시원스럽게 보이는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앞에 걸리는 것 하나 없이 펼쳐진 자연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용암동굴이 형성된 곳을 설명해 주셨는데, 잘 보이진 않았지만 만장굴 매표소까지 볼 수 있어 신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정상 코스 탐방이 끝나고 바로 분화구 코스로 이어졌다. 

 

 
 

보통 정상 코스가 가장 핵심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거문오름의 핵심 코스는 다름 아닌 분화구 코스다. 분화구 주변으로 형성된 곳은 바로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날 것의 자연인 곶자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가시덩굴과 돌이 뒤엉켜 만들어진 곳이란 의미의 곶자왈은 치열한 생존의 현장이다. 

 

 

화산섬의 특성상 발아래는 모래가 아닌 돌 뿐인 곳에서 나무들은 돌을 의지해 뿌리를 넓게 펼치고, 그 돌은 나무에 의지해 바람을 이겨내며, 구멍이 송송 난 돌 사이로 나오는 촉촉한 기운에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하는 이끼들까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나가는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곶자왈이다. 

 

 

거문오름 입구에서부터 무성하게 자라는 삼나무 군락지는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 마을 주민들이 열심히 심은 삼나무라는 얘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전에는 매년 봄이 되면 모든 오름을 불태워 말들을 키워냈던 제주도에서 50년 전 심어 놓은 나무보다 더욱 오래된 푸른 숲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용암동굴이 붕괴되며 나누어진 땅 덕분이라고 해설사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그리고 분화구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일본군 갱도진지까지, 모든 아픈 역사를 껴안고 지금까지 잘 버텨내준 자연을 보며 그 덕분에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처럼 느껴질 뿐이다. 

 

 

용암협곡을 따라 내려가며 만나게 되는 자연의 모습들은 다시 한번 제주도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보란 듯이 전시된 가장 먼저 터진 화산탄의 모습 또한 신기할 뿐이었다. 제주도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돌아본 거문오름은 그동안 제주도에서 탐방했던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되었다. 

 

 
 

마지막 거문오름의 수직동굴을 만나본 후에는 해설사분이 동행하는 탐방은 모두 종료되고, 태극길 코스를 걷기를 원하는 사람들만 따로 탐방하게 된다. 태극길 코스는 거문오름의 9개의 봉우리를 모두 볼 수 있다. 시간이 좀 더 여유롭다면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의 진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다면 제주여행 코스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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