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다리, 신흥리
새롭게 일어난 마을, 새로 흥하는 마을
맑은 날의 제주, 무작정 동쪽으로 달려가 본다. 그저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만 해도 충분한 그런 경치를 즐기며 도착한 곳은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新興里). 마을 이름만으로 뭔가 신나고 흥겨울 거 같은 느낌이다.
안내에는 신흥리를 조천읍에 속하는 행정리이자 법정리라고 명시되어있다.
마을마다 다니면서 궁금했던 점 하나를 이번에 풀어보자. 마을의 안내나 제주를 다녀보면서 보게되는 안내 중 법정리와 행정리라는 소개를 주로 보게 되었다. 현재 제주를 비롯해서 전국은 리(里)의 구별 방법으로 법정리와 행정리를 사용 중이다. 하나의 법정리(법에서 정한 리)아래에 효율적인 행정운영을 위한 여러개의 행정리(행정업무를 위해 구분한 리)가 속해 있으며, 그 행정리에서 또 자연마을로 나눠진다고 한다.
신흥리 마을은 1914년 행정구역 통합 시 함덕리와 조천리 일부를 분리, 통합하여 신흥리(新興里)라 했는데, ‘새로 일어난 마을’ 또는 ‘새로 흥하는 마을’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약 400여년 전 마을이 생기고, 이후 이씨(氏), 유씨(氏), 장씨(氏), 김씨(氏), 안씨(氏) 등이 이주해 오면서 마을이 커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신흥리에서는 다른 마을과 다르게 물(水)과 관련한 안내가 많다. 제주는 예로부터 물이 귀한 지역이었는데, 이곳 신흥리에는 용천수가 많이 흘러서 어쩌면 사람이 살기에 좋았던 마을이 아니었을까?
마을어귀에 위치한 ‘큰물’ 은 암반틈에서 용출하여 쇠물깍 옛 포구가 있는 바다로 흐르는 용천수 이다. 사각의 식수통에 모아서 식수로도 사용하고 넘치는 물은 배추나 나물을 씻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여탕’이라 표기되어서 조심스레 들어가봤다(‘남탕’ 이라 표기된 곳은 없음). 요즘같이 더운 날에 발 담그고 피서하기 좋은 환경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조천읍 신흥리는 예로부터 용천수가 풍부했다. ‘신흥물’은 이 마을에 흐르는 5개의 용천수 중 하나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마을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자연유산 중 하나이다. 제주를 이야기할 때 어쩌면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용천수 이다.
그럼 용천수는 무엇일까?
빗물이 지하로 스며든 후에 대수층(大水層)을 따라 흐르다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을 의미한다. 과거 제주에서는 이 용천수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이 되었다. 제주는 1999년 기준 911개의 용천수가 확인되었으며, 안타깝게도 각종 개발로 인해 다수의 용천수가 파괴되고 있다.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 물백과사전]
‘쇠물깍’은 신흥리 큰물에서 단물이 아래쪽 바다로 흐르는 내를 말하며, ‘돈물깍’ 또는 ‘쉐물깍’ 등으로도 불린다. 이곳은 신흥리의 발상지이며, 과거 수도공급이 되지 않았을 때 음용수로 사용되었다. 뿐만아니라, 가뭄이 들었을때는 인근 농경지의 농업용수로도 쓰였다.
신흥리, 새로 흥하는 마을이라는 풀이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다니는 곳 마다 설명이 아주 잘 되어있어서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마을의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뿐 아니라 최근에는 제주여행의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침 맑은 날에 찾아가서 더욱 매력적이었던 마을의 매력을 소개한다.
많은 이들에게 제주시 도두해안도로, 무지개해안도로라 불리는 곳이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 마을에도 아주 매력적인 무지개도로가 있다. 마을 앞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지는 못하지만, 매력적인 제주의 마을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남겨보면 어떨까?
제주를 여행하면서 느낀 다양한 매력은 새로 지은 건물도 화려한 조명도 아닌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과 그곳의 맑은 날씨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투박한 돌담과 좁은 골목, 얼기설기 전신주에 걸려있는 전선들. 그들의 조화로움이 주는 매력은 일부러 만들어보려 해도 쉽지 않겠지?
변화와 개발이 필요는 하겠지만,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길 바래본다.
글·사진제공 김형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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