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서쪽여행지

[애월읍]제주도 아이와 함께 꽃구경하기엔 최고 ‘항파두리항몽유적지’

(주)교차로-제주 2020. 11. 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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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파두리항몽유적지

낭만적인 분홍빛 가을이 펼쳐지는 항몽유적지!



올해 초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벚꽃길을 마음껏 걸어보지 못해

너무 아쉬운 봄을 보냈는데,

가을엔 분홍빛의 꽃을 실컷 볼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마스크를 철벽같이 장착하고 아이들과 함께 항몽유적지에 활짝 피어난 코스모스를 구경하러 떠났다.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난 곳 바로 옆에 위치한 항파두리항몽유적지는

1270년 2월 고려 조정이 몽골의 침입으로 굴욕적인 강화를 맺고 강화에서 개경으로 환도하자, 이에 맞서 김통정을 총수로 한 삼별초가 고려의 김방경과 몽골의 흔도가 이끄는 여몽연합군에 최후까지 항쟁하다 1273년 전원이 순의한 삼별초의 마지막 보루였다고 한다.

1274년 삼별초군이 여몽연합군에게 패배하여 성이 함락되었는데, 그 후 근대까지 방치되어 있다가 1976년 9월 9일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듬해에 성곽 일부를 보수한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1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토성 1km를 복원하고 순의비·순의문·《항몽유적기록화》(7폭) 등을 시설하여 국난극복의 교육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濟州 缸坡頭里 抗蒙 遺蹟] (두산백과)




이곳 항파두리항몽유적지는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지만,

최근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을 심어 많은 여행객들을 유치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항몽유적지로 들어오는 입구에는 수국이 만개해 5~7월까지 수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올해 코로나로 인해 모두 베어버렸다.

그동안은 찻길에 꽃길이 있으니 예쁘긴 하지만 위험한 경우가 많아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다 베어내고, 안전한 곳에 코스모스 길이 형성되어 마음 놓고 꽃을 구경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본격적으로 코스모스를 구경하기에 앞서 항몽유적지와 코스모스 꽃밭 사이에 있는 토성으로 가는 길을 쭉 따라 가보면 높이 쌓인 토성과 함께 제주도의 바다를 멀리서 볼 수 있다.

토성에 서서 바라보면 적들이 침입해오는 것이 훤히 보일 정도로 지대가 높은 곳에 만들었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토성까지 가는 길은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진 않지만, 높이 솟아 오른 소나무와 함께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어 너무나도 아름답다.

중간지점에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국화가 한 아름 피어나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그렇게 토성까지 한 번 둘러보고 난 뒤, 오르막길을 올라 만나게 되는 코스모스 밭은 더욱 감동적인 기분이다.

아이들도 하나 둘 계단을 오르다보니 조금 지친 듯 했는데, 알록달록 코스모스 밭을 보더니 표정이 달려졌다.

아이들 키만큼 높은 코스모스 길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역시 자연의 아름다움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는 것 같다.



예전에 위쪽으로 해바라기 꽃을 심어 놓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길도 예쁘게 만들어져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멀리 보이는 항몽유적지를 배경으로 해도 좋고, 눈부신 하늘이나 입구의 다른 나무들을 배경으로 해도 좋다.

어느 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도 너무 멋진 작품이 나온다.

코스모스가 서서히 떨어지기 전에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삼별초가 최후까지 대몽항쟁을 벌였던 유서 깊은 유적지도 살펴보고,

아름답게 피어난 코스모스도 구경하면서 멋진 가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항파두리항몽유적지

주소 : 애월읍 항파두리로 50(상귀리 1012)

운영시간 : 매일 10시~17시

입장료 : 무료


글·사진 조희연 객원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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