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향교
여행자들을 위한 보물 같은 여행지
아름다운 제주로의 여행자들을 위해서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을 소개하려한다.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대정향교.
그 위치가 단산이라는 작은 산 아래에 있다보니 사실상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일부러 검색을 하고 찾아가지 않는다면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몇 번의 방문 계획 끝에 마침 아주 좋은 어느 날, 드디어 대정향교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제주는 날씨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곳 대정향교는 조선시대, 1420년(세종 2)에 지역 백성들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설립된 향교라고 한다. 이후 1971년 8월 26일에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 4호로 지정되었다.
내부는 명륜당(明倫堂), 대성전(大成殿), 동재(東齋), 서재(書齋), 의전당(儀典堂) 과 대성문(大成門)을 비롯하여 4곳의 문이 있으며, 제주에 있는 향교들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나지막한 단산과 잘 어우러진 풍경에 마음이 편안하다. 향교를 둘러싼 아담한 돌담에서 제주스러움이 많이 느껴지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대정향교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각 건물의 명칭에 대한 안내를 볼 수 있다.
동정문을 통해서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명륜당 건물과 마주친다. 명륜당과 동재의 사이로 들어가면 비로소 대정향교의 아늑함이 느껴진다.
(왼)명륜당 전경 (오)내삼문과 대성전 전경
대성전 전경
가장 안쪽에 위치한 대성전은 1669년(현종 10), 1688년(숙종 14), 1752년(영조28), 1835년(헌종1) 등 여러 차례 중수(重修, 건축물의 낡고 헌 것을 손질하여 고침) 되었으며, 1993년에도 다시 보수되었다. 대성전에는 공자와 4성위(聖位), 송조(宋朝) 4현(四賢)과 우리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대정향교[大靜鄕校] (두산백과)
대정향교에 들어서기 전 의문이 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주차장에 세워진 추사 김정희, 유배길과 관련한 내용이다. 사진과 같이 커다란 안내가 세워져있다.
향교 내 건물 중 대성전과 같이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의문당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의문당의 현판은 1846년(헌종 12) 대정 훈장 강사공(姜師孔)이 당시 제주에 유배되어 있던 김정희(金正喜)에게 부탁하여 받은 글씨로 원본은 제주추사관에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대정향교[大靜鄕校] (두산백과)
사실상 내부를 둘러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래된 건물의 운치에 빠져 둘러보다보면 금새 밖으로 나오게 된다. 하지만, 향교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기에 다녀온 뒤에 다시금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제주의 다른 관광지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곳이지만, 옛 이야기를 찾아 떠나보기 참 좋은 곳이라 모두에게 추천하려 한다.
누군가에게는 이색적인 포토존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책에서 본 내용을 다시금 떠 올릴 수 있는 곳일 수도 있는 대정향교는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곳이기에 훼손되거나 어지럽혀지는 일이 없도록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서로 신경 써 주길 바란다.
글·사진제공 김형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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