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동쪽여행지

[삼도동]향기품은 벚꽃의 거리를 거닐다, ‘삼도1동(서사라)’

(주)교차로-제주 2020. 11. 13. 09:00
반응형



삼도1동

향기품은 벚꽃의 거리를 거닐다

조용한 제주의 시골마을에 매력을 느껴서 시작된 제주의 마을투어.

역시 제주의 아름다움은 꾸미지 않은 그 자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골의 매력이 아닌 새로움을 찾아가본다.


제주는 크게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뉘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이름으로 나뉜다.

이는 참으로 재미있는 거 같다. 제주시는 구제주와 신제주로, 서귀포시 역시 구서귀포와 신서귀포로 나뉜다. 그 차이는 아마도 먼저 개발이 되었는지, 이후에 개발이 되었는지의 차이인 듯 하지만, 정확히 언제를 기점으로 하는지 이 부분은 참 궁금하다.


이번에 찾아간 마을은 매년 봄, 벚꽃놀이로 유명한 전농로를 가운데 두고 형성된 ‘삼도1동’, ‘서사라’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마을로 여행을 떠나본다.


이곳은 제주시 최초의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쾌적한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금융기관, 가구점, 병원 등이 밀집되어 있다.





생각해보면 이 또한 재미있는 것 같다. 서울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ㅇㅇ동’ 이라는 이름으로 대부분 동 단위로 불리어지는데, 제주도는 그 외에도 ‘ㅇㅇㅇ 마을’ 으로 불리는 곳이 많다. 그동안 다녔던 마을과 달리 아무래도 시내라는 특징 때문인지 무척이나 복잡하다.




요즘 대부분의 동네에서 보기 힘들어진 모습 중 하나가 전신주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전기 줄이 아닌가? 한때는 전깃줄에 수많은 새들이 앉아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이 모습조차도 쉽게 볼 수는 없다.


동네의 골목은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우리말’ 이라는 주제로 골목의 담벼락에는 다양한 그림과 우리말, 그리고 그 의미들이 골목을 걷는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아주 선택이 좋았다. 시작 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와 걱정이 많았는데, 우리말과 벽화라니.. 골목투어의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 마을투어는 지금 40대 이상의 누군가에게는 추억여행이 될수 있을 좋은 장소인 듯 하다.


구 시가지, 예전의 도시의 느낌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빨간 벽돌의 2층집, 높이 솟아올라서 마을의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동네 목욕탕 굴뚝, 앞에서 본 전신주에 어지럽게 얽혀있는 전깃줄.



두 곳의 동네 목욕탕.

지나면서 보니 아직 영업을 하는지 사람들이 있다. 뭔가 든든한 느낌은 혼자만의 생각인가. 어릴 적 아버지 손잡고 가던 그 목욕탕이 생각난다. 나올 때 빨대 꽂은 바나나 우유는 덤.




길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해봤다. 차들이 다녀서 그냥 뭔가 답답하고 삭막한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시내의 도로가 눈길을 끈다.


저 나뭇가지 가득히 벚꽃이 피어있으면,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이번이 아니라 봄에 방문했어야 했나?기회가 되면 돌아오는 봄에 다시 한 번 모습을 담아보고 싶다.


여행자들에게 동네는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여유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는 다른 이색적인 제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마을이다. 하지만, 구시가지라는 이름에 맞게 골목이 많이 좁아서 다니는데 위험이 따른다.

좁은 골목의 좌우로 세워진 차량들과 그 사이로 지나가는 차량들, 그리고 사람들.




마을을 찾는 이들이라면, 안전에 신경을 더 써야만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이 마을만의 위험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운전자도 여행자도 모두 안전하게 제주를 즐기길 바란다.

시내는 일몰마저 색다르다. 도로에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매력적인 시간이 다가온다.



어둠이 내려앉고 형형색색 불빛들이 골목을 밝히는 그 모습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시골마을의 차분함과는 다른 매력이 기다리고 있겠지?

서사라의 골목들은 요즘을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선물하는 그런 느낌을 주는 마을이었다.

‘쉼’을 위한 서사라투어, 찬바람이 더 불기 전에 다녀오길 추천한다.

사진, 글 제공 김형일 객원기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