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동쪽여행지

[구좌읍]비오는 날 더욱 아름다운 숲 ‘비자림’

(주)교차로-제주 2020. 11. 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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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가을이 머물러 있는 천년의 숲 비자림에서 힐링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오늘은 또 어떤 아름다운 모습의 제주도를 만나게 될지 설레는 나날이다. 비가 오려고 그랬던 것인지 낮에는 갑자기 여름이 다시 돌아온 듯 온도가 올라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최근 몇 년 간 뚜렷하게 나타나던 사계절이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겨울에도 춥지가 않으니 생태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한다면 여전히 가을의 모습은 알록달록 아름답다는 것이다. 오늘은 제주도에서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힐링의 숲인 ‘비자림’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자림은 사계절 언제든 멋진 숲을 만날 수 있지만, 가을이 되면 특히 단풍나무가 빨갛게, 노랗게 물이 들어 장관을 이루곤 한다.

단풍이 물드는 이유는 나무가 겨울나기를 위해 ‘낙엽 만들기’를 준비하면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가을이 되면 나무는 나뭇잎으로 가는 물과 영양분을 차단하게 되고, 이에 나뭇잎에 들어 있는 엽록소가 햇빛에 파괴되면서 양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나뭇잎의 녹색은 점차 사라지고, 녹색의 엽록소 때문에 보이지 않던 다른 색의 색소가 두드러지며 다양한 색을 나타나게 된다.

단풍은 일교차가 클수록 잘 만들어지는데, 비자림이 있는 곳에는 조금 따뜻한 기후라서 그런지 아주 붉은색을 띄는 단풍잎은 보기 드물었고, 일교차가 크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푸른색을 띄는 단풍나무도 많았다.



비록 단풍의 새빨간 잎을 만나긴 힘들지만, 비자림은 여전히 맑은 기운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진 힐링의 숲이다.

조금 조용하게 산책할 생각으로 평일 오후에 찾아갔는데, 두 배로 넓어진 주차장은 자동차들이 빼곡하게 줄지어 있고 매표소 앞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최근 코로나로 많은 여행객들이 실내 여행지보단 숲이나 오름 등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북적대는 사람들을 보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쉴 곳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비자림은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이전에도 힐링의 숲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긴 하지만,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을 크게 위로해줄 수 있는 장소인 것이 틀림없다.



매표를 하고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대열에 함께 올라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자연에 물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비자나무가 우거진 비자숲으로 들어서게 되면 숲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는 마스크 착용으로 맡을 수 없지만, 온 몸을 감싸는 듯한 촉촉한 기운이 느껴진다.

특히 비자림은 비가 올 때나 비온 다음 날에 방문하면 아름드리나무와 바닥에 깔린 스코리아(화산송이)의 색이 진해져 더욱 진한 향의 숲을 탐방할 수 있다.



처음 입구에서 우르르 몰려가던 사람들은 숲 속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흩어지게 된다. 이때 조금 걸음을 느리게 하며 사람들과 조금 떨어질 때 마스크를 잠시 벗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 빗물을 받아들여 진한 향기를 뿜어내는 나무의 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숲에서는 걸음을 조금 느리게 하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비자림의 다양한 식생과 함께

사람들의 소리가 아닌 자연의 소리에 흠뻑 취할 수 있게 된다.

숲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모습과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아무리 사람이 많아져도 평화로운 마음으로 숲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비자림

주소 :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 55(평대리 3161-1

전화 : 064-710-7912

운영시간 : 매일 9시~17시

입장료 : 성인 3,000원, 어린이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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