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동쪽여행지

[북촌리]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지붕 없는 미술관 ‘돌하르방미술관’

(주)교차로-제주 2021. 5. 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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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미술관

아이들과 함께 자연과 예술 경험엔 최고의 장소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제주도이지만, 봄날의 제주도는 그 어느 때보다 설렘이 많은 계절이다. 알록달록 피어나던 꽃들의 춤사위는 이제 조금 잠잠해졌지만, 따뜻한 날씨로 폴짝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춤사위는 날마다 늘어간다.

 

야외활동을 많이 할 수 있는 날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인 봄이 아이들과 나들이엔 가장 좋은 날들이다. 벌써부터 조금씩 더워지는 느낌도 있지만, 얼른 여름이 빨리 와서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좀 더 자연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는 ‘돌하르방미술관’으로 향했다.

 

‘돌하르방미술관’은 (구)북촌돌하르방공원으로 예전에도 몇 번씩 휴식이 필요할 땐 찾던 곳이었다. 하지만 그 때는 아이들과 함께이기 보단 주로 혼자서 오곤 했다. 조용히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을 사색의 공간으로도 가끔씩 이용했다. 입장료가 있어서 조금은 사치라는 생각도 들었었지만, 그 당시에는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더욱 귀중했다.

 

그때의 돌하르방공원에서는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아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얼마 전 지인을 통해 새롭게 변한 돌하르방미술관의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렇게 오랜만에 방문한 돌하르방미술관의 입구는 여전히 멋진 모습이었다. 온통 돌로 뚝딱뚝딱 만든 조각들이다. 입구엔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더 생겨난 것 같다. 그리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새로운 공간이 생겼는데, 바로 어린이도서관이다. 계단이 조금 가파르긴 했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위로 올라가면 아주 멋진 풍경이 있는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솔직히 책이 엄청 많이 있긴 하지만, 너무 옛날 책들이 많아 보여서 아이도 선뜻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도서관은 책을 함께 보는 공간이긴 하지만, 이런 공간에서는 꼭 책이 함께 하지 않아도 아이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다.

 

 

 

도서관을 나와서 바로 아래층에 있는 갤러리로 향했다. 갤러리에는 제주작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넓게 난 창으로 들어오는 빛과 함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벌써 많은 시간을 보냈다. 공원 안의 풍경은 너무 많이 돌아봐서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이와 함께 오니 또 다른 풍경들이 눈에 띄었다. 그 전에는 의미 없어 보였던 조형물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더욱 특별해지는 기분이었다. 시선의 차이인 것 같긴 하지만,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더욱 공원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돌하르방미술관은 조천과 함덕 곶자왈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숲길이 모두 곶자왈지대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전시된 모든 전시물들은 제주도 토박이 예술가인 김남흥 작가가 오랫동안 직접 손으로 뚝딱 만들어 낸 작품들이다.

 

요즘은 많이 사라져가고 있지만, 돌하르방은 제주도의 안녕과 질서를 수호한다고 믿는 수호 석신이다. 이렇듯 신처럼 여겨진 돌하르방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 더욱 재미가 있다. 돌하르방에게 안겨보기도 하고, 안아주기도 하며 공원에서 다양한 돌하르방을 만나다보면 다소 무섭게 느껴지던 돌하르방이 사랑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공원에는 돌하르방도 많이 만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캐릭터도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이 알지 못할 시대의 캐릭터도 만날 수 있어 어른들에게도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 그렇게 자연을 만끽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1시간 정도 넘게 공원에 머무르게 되는데, 공원 관람을 끝낸 후에 도서관으로 다시 올라가보면 처음 왔을 때와는 또 조금 다른 느낌으로 책을 대할 수 있게 된다.

 

도서관 바로 옆 매표소와 연결된 카페에서 따뜻한 차와 함께 시간을 보내도 좋고, 이 공원에서 좀 더 천천히, 좀 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면 남들이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돌하르방미술관’ 안내

- 주 소 : 제주시 조천읍 북촌서1길 70

- 연 락 처 : 064-782-0570

- 운영시간 : 매일 9시~18시

- 입장료 : 성인 6,000원, 청소년(소인)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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