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일기념관
호국보훈의 달 기념, 항일기념관 기획체험프로그램 참여
6월 6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행사를 하며 조기 게양을 하는 현충일.
매년 태극기를 걸며 10시면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에 묵념만 해오던 현충일이었지만, 올해는 아이들과 함께 조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조천읍에 위치한 ‘제주항일기념관’으로 향했다.
‘만세동산’이라는 명칭이 더 잘 어울리는 ‘제주항일기념관’은 제주인의 독립의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제주인의 독립에 대한 발자취를 한자리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전시관이다.
제주항일기념관 건물 내에는 2개의 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나라 항일운동사의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제주지역 항일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하여 제주 항일운동의 특성이 잘 정리되어 있다.
법정사항일운동, 해녀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등을 조형물, 벽면부조, 설명패널, 기록화, 영상모니터, 디오라마, 매직비전, 와이드컬러, 종합그래픽, 복제모형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입체적인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제주항일기념관 입구에 들어서면 발열체크, 방문기록, 손소독을 거친 뒤 스탬프 투어 참여를 위한 신청서를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신청서를 정성스럽게 작성한 뒤 본격적으로 스탬프 투어를 시작해본다.
각각의 전시관 마다 스탬프를 배치해두어 직접 돌아다니며 찍어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 아이들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며 그 당시의 상황들을 전시해 둔 조형물을 보며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기에 너무 좋은 시스템이다. 아이들은 고문하는 전시물 등 커다란 사람을 표현한 조형물들을 무서워하기도 했지만, 딱딱하게 책으로만 보여주는 것보단 이렇게 함께 전시를 통해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내 전시관을 다 둘러본 다음에는 야외를 둘러볼 차례다.
야외에는 현충일을 기념해서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로 붐빈다. 만세동산은 이런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넓은 잔디밭과 탁 트인 공간을 활용해 나들이를 나오는 가족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6월 6일 현충일은 조금 더 특별한 행사와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어서 인지 유아부터 초등학생들까지 다양한 가족들이 보였다.
6월이라 아직 바람은 조금 선선하지만, 햇볕은 너무나도 뜨겁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지도를 손에 쥐고 스탬프를 찾아 이리저리 돌아보며 멋진 조형물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간다.
아직 6월 6일이 어떤 날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렇게 가족과 함께 스탬프를 찍으며 간단한 설명을 더하는 것도 충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넓은 만세동산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스탬프 투어를 마치고 난 뒤 다시 제주항일기념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인증절차를 거친 뒤 기념품을 받아 나왔다.
여러 곳에 쓰임이 많은 물통과 함께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를 받았다. 그리고 가장 좋아했던 선물은 태극기 모양의 바람개비다. 이날따라 바람이 너무 잘 불어주어 태극기를 들고 서 있기만 해도 돌아간다.
스탬프 투어를 마치며 나오는 길, 다시 한 번 만세동산의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오게 되었다.
제주항일기념관은 6월 한 달간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보물찾기 스탬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항일기념관 기획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호국보훈의 달을 의미 있게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제공 조희연 객원기자
제주항일기념관
주소 :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303
전화 : 064-783-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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