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해양레저 체험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최근에는 서핑을 비롯해 스킨스쿠버 등의 체험이 예전에 비해 배우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아마 이 또한 관심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최근 해양체험으로 제주도 스킨스쿠버 체험을 몇 번 해보고 나니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제주도 다이빙 체험을 하면 전문 다이버가 동행하며, 다이버가 이끄는 곳을 탐험하게 되는데 이때는 장비에 대한 이해는 전혀 필요 없고 오로지 자신의 안전만을 위한 최소한의 스킬만 터득하면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번 체험을 하다 보면 어딘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유유히 바닷속을 떠다니는 모습이 너무 자유로워 보이고, 좀 더 멋진 바닷속을 탐험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자격증이 필요한데 가장 먼저 오픈워터 교육을 이수해야만 어드밴스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제주도 오픈워터 교육을 받기 위해 서귀포 자구리해안 근처에 위치한 버블탱크에 다녀왔다. 제주도 스쿠버다이빙 업체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지만, 버블탱크를 선택한 이유는 교육받을 때 움직이는 동선이나 교육기간 그리고 가격까지 고려해 선정하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후기가 많아서 선택하게 됐다.
버블탱크 스쿠버다이빙
주소 : 서귀포시 부두로 41
전화 : 0507-1367-8946
운영시간 : 8시 ~ 21시
이용요금 : 펀다이빙 패키지 149,000원, 체험다이빙 프로그램 100,000원, 펀다이빙(보트) 1회 70,000원, 오픈워터 자격증 코스 550,000원
버블탱크는 동부두 또는 동방파제로 불리는 바닷가에서 2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교육 동안 머물 수 있는 숙소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이동할 때 소모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 있었다.
오픈워터 교육의 경우 1인 55만원(2인 이상 등록시 50만 원), 어드밴스드는 1인 50만 원(2인 이상 등록 시 45만 원)이다. 이 비용에는 교육비, 교재비, 숙박비, 중식, 자격증 발급비, 장비 렌탈비가 포함되어 있으며, 교육 기간은 1박 2일로 짧고 굵게 진행된다.
보통 오픈워터 교육은 2박 3일인 곳이 많았는데, 1박 2일이라 바로 예약 신청을 하고 시간을 조율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교육 당일 오전 8시 30분까지 버블탱크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스쿠버다이빙 장비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고, 사무실 안은 엄청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두 명이 함께 교육을 받게 됐는데, 책상에는 교재가 나란히 놓여 있고,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한 뒤 교육 일정에 대해 안내해 주셨다.
교육은 보통 아침 8시~9시 사이에 시작해 오후 5시~6시까지 진행됐다. 첫날 오전에는 간단한 이론 교육 후 제한 수역으로 이동해 교육을 하고, 식사 후 오후에 개방 수역에서 교육이 진행됐다.
이틀간 김건우 강사님에게 교육을 받게 됐는데, 어렵게만 생각했던 스쿠버다이빙 이론을 그림을 그려가며 쉬운 방법으로 꼼꼼하게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제주도 스쿠버다이빙 체험을 할 때 어떻게 수중에서 자유롭게 올라가고, 내려가는지 가장 궁금했었는데, 이론을 통해 차근차근 설명해 주셔서 머리로는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다. 이제 머리로 이해한 내용을 실행할 단계다.
제한 수역으로 이동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장비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고, 공기통과 장비 체결하는 방법과 각각의 기능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자세히 교육받을 수 있었다.
어떤 체험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마스크에 물이 찼을 때 빼는 방법이나, 함께 하는 버디가 공기가 부족할 때 나눠주는 방법을 연습을 통해 몸에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 교육이 끝나고 제한 수역이 위치한 제주 다이브리조트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소화가 될 동안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바로 동방파제로 이동했다.
동방파제는 계단을 통해 바로 바다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어 많은 다이버들이 찾는 곳으로 우리 외에도 많은 다이버들이 체험이나 교육을 위해 바다로 나와 있었다.
오픈워터 교육 진행 후 처음으로 들어가는 바다이기에 설렘도 컸지만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체험을 할 때는 장비를 어떻게 체결하는지 또 무거운 장비를 대신 들어주시기까지 해서 정말 내 몸만 챙기면 되는 일이었지만, 직접 하게 되니 신경 쓸 것이 참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입수를 했다. 발에 핀(오리발)을 차고 둥둥 뜬 채로 조금 깊은 곳까지 이동한 뒤 제한 수역에서 배웠던 것처럼 입수를 했다. 처음엔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당황했지만 조금 적응되고 나니 체험할 때와는 좀 더 다른 바닷속 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
부력을 조절하며 아래로 가라앉아보기도 하고 떠보기도 하며 그것만으로도 뭔가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세계였다. 물 밖으로 나오기 전 제한 수역에서 했던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훈련을 한 뒤 무사히 올라올 수 있었다.
개방수역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 장비를 해체해 세척하고 정리하는 방법을 끝으로 1일차 교육이 끝이 났다.
2일차 훈련은 오전 8시부터 진행됐다. 이날은 오전에는 개방 수역에서 교육을 하고, 오후에는 이론수업을 한 뒤 시험을 치르고 끝날 예정이다.
2일차에는 1일차에 갔던 동방파제 또는 보트를 타고 섬으로 가는 것 중 선택할 수 있는데, 함께 교육받는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보트를 타고 섬으로 가기로 했다. 보트를 이용하게 될 경우에는 1회 2만 원의 비용이 추가되며, 2회 보트에 탑승하게 되니 총 4만 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보트를 타러 가기 전 우리가 들어가게 되는 섶 섬은 어떻게 탐방이 진행되는지 자세히 알려주시고, 이날 받게 될 교육에 대해 안내해 주셨다.
보트를 타고 섬으로 가는 건 이번이 두 번 째인데, 처음 제주도 스쿠버다이빙을 체험한 곳이 바로 범섬이었다. 그때는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한데다 배도 꽤나 오래 타게 되어 멀미까지 겹쳐 제대로 체험을 하지 못하고, 바닷물을 엄청 많이 마셨던 기억 때문에 다시는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없을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고 다시 섬으로 떠나는 배에 오르니 기분이 남달랐다. 섶섬 다이빙은 보트에서 바로 바다로 풍덩 빠진 후에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이지만,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거기다 전날 받은 교육이 조금 익숙해지면서 바닷속에서 탐험을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야 진정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바닷속에서 자유로운 물고기들과 함께 나란히 헤엄쳐보기도 하고, 알록달록한 색의 산호도 만나고, 수족관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신기한 물고기를 직접 볼 수 있게 되니 정말 신기했다.
부력조절을 통해 바닷속 생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스스로 몸을 컨트롤하며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보람된 일이었다. 이제야 첫 발을 내디디며 신기해하는 와중에 선생님은 바닷속에서 호흡기를 살짝 빼고 물방울을 올려보내는 모습을 보니 언젠가 나에게도 물속이 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좀 더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됐다.
정말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버블탱크 오픈워터 교육이다. 다음 어드밴스드 자격증 과정도 짧고 굵게 버블탱크에서 받고 좀 더 신비로운 바닷속을 구경하고 싶다.
제주도 여행 중 좋은 추억과 함께 멋진 바다를 감상해 보고 싶다면 버블탱크에서 오픈워터 교육을 받아보거나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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