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자연휴양림
가을이 찾아오는 제주의 숲길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넘어가는 산길인 1100도로에서는 제주도의 다양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구불구불 산을 넘어가는 길이라 급하게 가면 위험하지만, 천천히 지나가면 초록의 나무와 푸른 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길이다.
이 길 위에서는 다양한 갈래로 나눠져 한라산 영실 탐방로로 가는 길, 어리목으로 가는 길이 이어져 있고, 한라산 둘레길과 오름으로 가는 길 그리고 서귀포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 길도 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숲길만큼 좋은 곳이 없다. 너무 많은 비가 쏟아지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조금씩 내리는 비라면 기꺼이 맞으면서도 걸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숲속이다. 하늘을 가릴 만큼 우거진 나뭇잎들이 비를 막아주기 때문에 우산을 들고 가지 않아도 된다.
가끔씩 비를 맞으며 걷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 오는 날 숲길탐방을 적극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작은 우산은 하나 챙겨가는 것이 좋다. 비가 많이 오지 않더라도 비가 온 숲 속의 나무들은 바람이 불면 한 바가지씩 물을 퍼부을 때가 있으니 말이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 휴양림으로 숲 전체를 구불구불 자동차를 타고 10분 정도 숲길을 돌아볼 수 있다. 중간에 주차를 하고 잠시 문을 열어두고 숲을 느끼기도 좋다.
그리고 주차장 바로 옆에 새롭게 개장한 혼디오몽 무장애나눔숲길은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이동하기 편리해 천천히 숲을 감상할 수 있다.
서귀포자연휴양림 내에서도 여러 갈래의 길로 나뉘는데, 숲길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면 좋다. 우선 가장 긴 코스로 휴양림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숲길산책로는 숲길산책로만 걸을 경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중간에 있는 전망대를 돌아보게 되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리고 짧게 40분 정도 소요되는 생태관찰로+건강산책로 그리고 20분 소요되는 혼디오몽 무장애나눔숲길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빠르고 편한 산책은 차량순환로를 차로 한 바퀴 도는 것이다.
2시간의 숲길산책로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어울림숲길(생태관찰로+건강산책로)이 가장 적당하다. 약 2.2km의 거리로 걷는데 전혀 부담이 없고, 서귀포자연휴양림의 아름다운 자연을 골고루 만나기 충분한 코스다.
입구에 들어서서 바로 왼쪽에 생태관찰로 입구가 보인다. 입구부터 가지런한 나무데크로 비가 와도 미끄럽지 않다. 오히려 비가 오면 나무에 물이 스며들어 진한 숲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왼쪽에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곳을 볼 수 있다. 항상 숲길을 다니면서 예쁜 버섯을 만나곤 했는데, 이 버섯은 먹을 수 있는 버섯일까 궁금했다. 마침 독버섯을 구분하는 방법이 친절히 설명되어 있었다. 독버섯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동물들이 먹은 흔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다른 동물들도 독이 있는 버섯은 절대 먹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버섯을 그냥 버섯이구나 하고 보는 정도로 만족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생태관찰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데크가 잘 되어 있어 걷기도 편하고 분위기도 좋다. 편백나무들 사이에서 걸으면 숨을 더 크게 몰아쉬게 된다. 마스크에 가려져 큰 숨 한 번 몰아쉬지 못하는 도시에서의 답답함을 생각하며 좀 더 오래 숲에 머물게 된다.
생태관찰로 끝에서 만난 건강산책로는 맨발건강 자갈 밟기 길이 만들어져 있다. 차분한 마음으로 아파도 조금 참으면서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발은 조금 아프지만 기분은 상쾌해진다.
생태관찰로와 건강산책로만 돌아보기에 조금 아쉽다면 전망대에 다녀오는 것도 좋다. 전망대까지 돌아보고 나면 약 1시간 정도를 걸을 수 있는 거리다. 또는 다시 입구로 돌아와서 혼디오몽 무장애 나눔숲길을 걷는 것도 좋다.
숲길 안에서는 어느 길로 가든 아름다운 길을 만날 수 있으니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숲을 즐기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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