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해수장 '논짓물'
제주도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여름 즐기기
무더운 여름엔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쾌적한 집이 최고이긴 하지만, 매일 집에만 있으면 어디론가 나가고 싶어진다. 그런데 차 안에만 있어도 더운 이 날씨에 어디로 가야 잘 놀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그래도 시원한 물이 있는 바다로 가기로 결정했다.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을 다녀본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아무리 털어도 털리지 않는 모래는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모래는 없지만,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인 ‘논짓물’로 목적지를 정했다.
휴가철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어 조금이라도 조심하고자 조금 이른 아침부터 나섰다. 출발할 때 모두가 수영복을 차려 입은 채로 가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가서 갈아입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좋다.
9시 30분쯤 도착한 논짓물은 아주 평온한 모습이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논짓물은 겨울 외에는 본적이 없다. 한 팀 정도가 미리 와서 자리를 정리하고 있는데, 아직 물속은 평온하다.
논짓물은 바다 바로 앞의 지붕이 없는(햇볕은 가릴 수 있음) 평상에 앉을 수 있는 곳과 비가와도 지붕이 있어 쾌적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두 장소 모두가 하루 종일 대여하는 비용이 3만 원이다.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놀기엔 괜찮은 가격이다.
원래는 평상의 자리를 선호하지만, 이날은 비 예보가 있어 한참을 망설이다 트렁크에 넉넉히 실어온 캠핑의자를 믿고 지붕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들어가기 전에 기둥에 붙어 있는 큐알코드를 찍어 방문기록을 하고, 열 체크와 손 소독을 마쳤다.
잠시 몸을 풀어준 뒤 바로 물놀이 타임이 시작됐다.
논짓물은 용천수가 바다로 흘러나가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만들어진 천연 해수욕장이기 때문에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경계선을 기준으로 물의 온도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위쪽은 대부분이 민물로 이뤄져 물이 조금 차갑고, 아래쪽은 바닷물로 비교적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아래쪽에서는 파도타기도 할 수 있는데, 찾아간 날이 마침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날이라 파도타기를 원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물이 고여 있기도 하고, 물이 밀려들어오는 곳이라 조금 지저분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깨끗한 바닷물을 만날 수 있다. 발아래에 해초가 많이 걸리는데, 예민한 어른들은 조금 지저분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겐 자연체험의 현장이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왔지만, 물놀이를 하고 나면 금방 배가 고파온다. 준비한 간식을 먹고도 출출함에 배달음식도 함께 한다. 자리를 대여한 곳에서 백숙도 사 먹을 수 있는데, 너무 더운 날에는 앞에 있는 버너의 열기도 견디기 힘들 것 같아서 배달음식이 선택했다.
그렇게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물어 들어가는 길에는 점점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잠시만 더 파도타기를 즐긴 뒤 돌아가야 했다. 보통 점심시간이 지나가기 시작하니 점점 사람이 늘어났고, 논짓물 바로 옆에 마련된 노천탕에서 대충 씻고 나오니 자리는 70% 정도가 채워져 있었다.
조금 더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아침에 조금이라도 일찍 나설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물놀이를 할 때도 마스크는 꼭 착용하는 것이 서로를 위한 배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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