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7

제주오름 고요한 아름다움이 스며든 ‘물영아리’

물영아리 자욱한 안개로 신비로운 제주오름 언젠가 비가 온 뒤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오름인 물영아리. 가을장마가 한창이던 날 잠시 비가 멈춘 사이 아름다운 습지가 있는 물영아리오름으로 향했다. ​ 그동안 물영아리 오름을 가지 않고 아껴두었던 이유는 바로 천 개의 계단 때문이었는데, 오르막길을 오르는 건 자신 있었지만 계단이 많은 것을 알면서 쉽게 용기내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언젠가 다리가 성할 땐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 조금 앞당겨졌다. ​ 사실 이날은 물영아리오름 바로 옆에 있는 수망리 마흐니숲길 탐방을 위해 길을 나선 것이었다. 입구는 붉은 테이프로 막혀있었고, 사무실에 전화했더니 탐방이 가능하다고 하여 조금 꺼림칙한 마음이었지만, 테이프를 넘어 숲길로 향했다. 그런데 10분 정도 걸어 들..

[구좌읍]제주도 동쪽 오름, 오름의 여왕 ‘다랑쉬 오름’

다랑쉬오름 한복 치마를 펼쳐놓은 듯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오름 제주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풍경 중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름, 일 년 내내 제주도를 돌아다닌다고 해도 그 아름다운 풍경은 모두 담을 수 없을 만큼 계절마다, 날씨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곳, 그곳이 바로 제주도의 오름이다. 특히 동쪽으로 많이 분포되어 있는 오름 중에서도 가장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우뚝 솟아 있는 ‘다랑쉬 오름’은 작은 한라산을 보는 듯 멋진 분화구를 감상할 수 있는 오름이다. 구좌읍 송당리와 세화리에 걸쳐 있는 반듯한 원뿔 모양의 다랑쉬 오름은 산세가 가지런하고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오름의 여왕’이라 할 만큼 우아한 모습을 하고 있다. 다른 오름에 비하면 조금 힘겹게 느껴질 수 있는 높이이지만, 오름은..

[대륜동]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자 '고근산'

고근산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자 제비가 사라졌다.‘강남 갔던 제비가 오는 날’인 "삼짇날"이 지났지만 강남 갔던 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해마다 봄이면 전깃줄 위에 떼 지어 않거나 날렵한 모습으로 낮게 비행하며 비 날씨를 예보하던 제비가 안 보이는 것이다. 어릴 때 외갓집 처마 밑 둥지에서 입을 쫙쫙 벌리고 목청을 드러내며 시끄럽게 울어대던 제비 새끼들의 모습은 앞으로 추억으로만 있게 되는 걸까. 제비도 떠났으니 이젠 사람 차례인가? 아니면 제비가 둥지를 짓고 살던 집에서 사람이 떠나가서 제비도 둥지를 버리고 떠나간 것일까! 제비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한라산 등성이를 쓸고 내려오는 겨울의 하늬바람을 온 몸으로 막아내고, 강남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마파람을 가슴 가득 품고 있는 오름. 고근산을 올..

[봉개동]노루, 산책, 오름 풍경 '노루생태관찰원'

노루생태관찰원 노루, 산책, 오름풍경 한라산에서 뛰어노는 노루를 보기 위해 노루생태관찰원을 방문했다면 방문 시간과 때에 따라서 다소 실망할지도 모른다. 초입에 위치한 먹이체험장에서 먹이로 (겨우) 유인해 눈앞에서 관찰하거나 야생 노루 방목지가 펼쳐져 있지만 노루의 생태를 자세히 관찰하기에는 야행성인데다가 겁이 많은 노루의 특성상 노루를 만나기에 여간 까다롭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노루생태관찰원의 매력은 ‘노루’에서 끝나지 않는다. 초여름의 노루생태관찰원은 노루 관찰의 만족도만으로 평가 절하되기에는 너무나 멋진 풍경들이, 그것도 곳곳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기에 방문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의외에 매력을 가진 생태관찰원 2007년에 문을 연 노루생태관찰원은 200마리의 노루를 관람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아..

[표선면]오름 위에 부는 바람 물결 타고 천상으로 ‘영주산

영주산오름 위에 보는 바람 물결 타고 천상으로 기슭에서 불어 온 바람이오름의 능선을 따라오르다 계단을 타고천국으로 사라지는 오름. 먼 옛날에 살았던 신선은아마 바람 물결을 타고 천상을오르내렸으리라. 지금의 사람들은 끝을모르는 계단을 따라 또 그렇게오름을 오르내린다. 표선면 성읍민속마을 북쪽에 위치한영주산은 오름의 높이가 176m로주위에 있는 오름보다 비교적 높고둘레가 4.7km에 달하는 꽤 큰몸집을 가진 오름이다. 성읍에서 수산으로 가는 길을가다 돌아보면 굼부리를가운데 두고 흘러내린오름 자락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신선이 사는 곳이라 영주산이라부른다는 이야기와 함께,오래전부터 오름 봉우리에아침 안개가 끼면 비가 내린다는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신령 머무르는 산, 영주산 신령한 사람이 사는 神山(신산)..

[애월읍]아름다운 쌍둥이오름 '이달오름'

이달오름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풍광과 너른 들판이 아름다운 쌍둥이오름 누군가가“대지에서 솟아오른 아름다운 젖가슴”이라 했던가. 평화로에서 봉성리를 잇는도로를 따라가다 오름의 서쪽에서바라보는 이달오름의 두 봉우리는마치 땅에서 솟아오른 젖가슴을 닮았다. 지금은 소나무와 삼나무가 많이 자라민둥한 맛은 없지만 어느 한쪽도기울어지지 않는 듬직한두 개의 봉우리가 우뚝 서있다. 한라산 백록담과 그 자락의 오름군을배경으로 서있는 이달오름의 모습은웅장함과 포근함을 함께 가지고 있다. 또한 새별오름 능선에서 보이는이달오름은 짙푸른 숲으로덮인 똑같은 모양의 크고 작은두 봉우리가 팽팽한 탄력감으로 이어져 있는 이채로운 모습의 아름다움을 보인다. 이달오름을 오르는 길은새별오름 서쪽 공동묘지를 지나오를 수 있는 길과 오름의서쪽..

[조천읍]보이는 것은 벚꽃뿐, 진정한 벚꽃 오름 ‘골체오름’

골체오름보이는 것은 벚꽃뿐, 진정한 벚꽃 오름 지천에 벚꽃이 만개해가녀린 꽃잎이 휘날리는 봄이다. 곧 끝나가는 벚꽃물결을더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아직 떨어지지 않은 벚꽃을 찾아다니다올해의 벚꽃놀이를 아름답게마무리 할 수 있도록 감동적인 모습을하고 있는 오름을 만났다.바로 ‘골체오름(망오름)’이다. 제주시와 표선면을 이어주는번영로에서 세계자연유산센터(거문오름)로가는 길의 반대방향으로 들어가다보면 왼쪽으로는 ‘부대악’오른쪽으로는 ‘민오름’그 사이에 화사하게 핀 벚꽃이만발한 곳이 바로 ‘골체오름’이다. 이름도 독특한 ‘골체오름’은오름 모양이 골체(삼태기의 제주 방언)와비슷하다 하여 골체오름이라하고 망오름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벚꽃 동산으로 알려진 ‘골체오름’은야트막하게 마치 언덕처럼보이는 조그만 오름으로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