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치유의 숲
신비로운 자연의 향을 품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무더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가을비에
습도가 높아져 찝찝한 바람이
몸을 감싸기도 하지만,
한 여름 뙤약볕에서 느꼈던
뜨거운 열기는 이미 사라져 버렸다.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옷차림부터가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명상, 치유, 힐링
지난여름 너무나도
뜨거운 열기에
시원하던 숲길마저
걸을 수 없었는데
이제 숲길, 오름을 탐방할
아주 적절한 시기가 됐다.
아직은 이르지만, 조금 지나면
한라산을 따라 내려온 숲길에는
알록달록 단풍이 물들고,
봉긋봉긋 솟아오른 오름은
황금빛 억새로 장관을 이루게 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 해진다.
이에 오늘은 본격적인 숲길과
오름 탐방에 앞서
살살 몸을 풀기 위해
516도로와 1100도로 사이
산록도로에 위치한
깊고 진한 향을 품은 숲인
‘서귀포 치유의 숲’을 살펴보기로 했다.
지난 2016년 6월에 개장한
‘서귀포 치유의 숲’은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치유할 수 있도록 조성한 숲이다.
이곳에서는 제주도 숲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제주의 역사 그리고 문화까지
다양하게 배우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심신의 회복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아주 고마운 공간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무분별한 훼손을 막기 위해
이 숲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평일은 300명, 주말은 6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깊은 숲속에서 길을 헤매지 않도록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숲은 총 11km의 길이로 만들어진
치유의 숲으로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해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고 피로가 풀리게 된다.
바닥은 야자매트가 깔려
폭신폭신하게 걷기에도 좋다.
또한 가멍오멍숲길, 가베또롱,
엄부랑, 오고생이,
벤조롱, 숲비소리,
하늘바라기, 산도록,
놀멍 등
제주어로 재미난 이름을 가진
총 10개의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즐겁게 걸을 수 있다.
모든 길은 난이도가 높지 않아
가볍게 걸을 수 있으며,
숲길 입구에는 ‘무장애길’이 조성되어
휠체어나 유모차도 다닐 수 있다.
이 숲에서는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오른
삼나무와 편백나무, 조록나무,
서어나무, 동백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을 보며
역시나 위대한 자연의 힘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마을힐링 해설사가 설명해주는
옛 제주인들의 삶을 엿보며
제주도의 오래된 역사와 지혜를
배울 수도 있다.
이렇게 자연의 위대함과
옛 선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덧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지고,
자연과 하나 되어 숨 쉬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며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는 곳,
그래서 이곳의 이름이
치유의 숲이 되었나보다.
‘서귀포 치유의 숲’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원하는 시간과 듣고 싶은 이야기를
선택해 예약한 뒤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마음껏 느껴보길 권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대나무로 만든
‘차롱’이란 그릇에 예쁘게 담긴
‘차롱도시락’을 예약 판매하고 있어
숲의 기운으로 마음도 달래고,
건강한 도시락으로 든든하게 배도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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