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 동쪽여행지

제주여행 코스, 제주 설경이 아름다운 1100고지

(주)교차로-제주 2022. 12. 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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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남쪽 나라인 제주도지만 겨울에는 영화 속 한 장면을 상상하게 될 만큼 아름다운 눈의 정원이 펼쳐지곤 한다. 올해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제주도 곳곳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눈이 오면 습관처럼 가는 곳이 바로 1100고지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 중에서는 한라산을 탐방할 수 있는 탐방안내소와 연결된 516 도로와 1100도로가 있다. 이 도로는 모두 구불구불한 산길로 516도로는 서귀포올레시장이 있는 서귀포시와 연결되어 있고, 1100도로는 중문 관광단지가 있는 중문과 연결되어 있다.

교통 체증이 없다면 평화로를 타고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이 가장 빠르고 안전하긴 하지만 구불구불 산길을 달리는 낭만을 즐기기엔 516도로와 1100도로 만한 드라이브 코스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

 

특히, 눈이 오고 난 다음 날에는 교통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꼭 한 번 516도로와 1100도로를 가보길 추천한다. 516도로에서는 마방목지와 숲 터널의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넓게 펼쳐진 마방목지에 새하얗게 쌓인 눈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100도로에서 가장 높은 곳인 1100고지 습지와 함께 영화 속의 한 장면이 펼쳐진 듯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눈이 너무 많이 온 뒤에는 1100고지 습지는 들어갈 수 없게 되지만 휴게소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만으로도 충분하다.

1100고지 습지는 한라산 고원 지대에 형성된 대표적인 산지 습지로 16개 이상의 습지가 불연속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이 습지는 지난 2009년 습지 보호 지역으로 설정됨과 동시에 람사르 습지에 등록됐다. 이 습지에서는 한라산에서만 서식하는 멸종 위기 1급의 야생동물인 매와 야생 생물 등이 살아가고 있고, 습지의 낮은 곳에 고인 물은 야생동물의 식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눈이 많이 오지 않을 때는 나무데크로 이어진 생태 탐방로를 산책할 수 있어 습지의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자연학습 탐방로가 되어준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의 눈이 내려 탐방로 전체가 출입이 제한되었지만, 눈이 조금 녹으면 다시 개방해 더욱 아름다운 제주 설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1100고지 휴게소 바로 앞에는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넓게 마련되어 있지만 눈이 올 때는 갓길에 주차를 하게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안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1100고지 습지를 마주한 곳에 자리 잡은 1100고지 휴게소 바로 옆에는 산악인 고상돈을 기리는 비석과 동상이 세워져 있다. 산악 영웅으로 불리는 고(故) 고상돈 산악인은 1948년 제주에서 태어나 1977년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며, 대한민국을 세계 8번째 에베레스트 등정 국가로 이름을 올린 산악인이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1100고지에 세워진 동상은 어쩐지 고(故) 고상돈 산악인과 더욱 어울리는 풍경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제주 설경이 아름다운 1100고지 휴게소 주변은 마치 인공적으로 만들어 둔 스튜디오처럼 포토존이 곳곳에 숨어 있어 사진 찍는 재미도 좋다.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눈썰매도 타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운 공간이다.

 

제주여행 코스로 소개한 1100고지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곳이지만 추운 겨울 눈이 펑펑 내리는 설경만큼은 생애 최고의 아름다움이란 표현도 아깝지 않을 만큼 멋진 곳이니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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