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서쪽여행지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제주도 오름

(주)교차로-제주 2022. 3. 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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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정월대보름이 지나고 3월이 시작되면 제주도 오름 중에서도 가장 반듯한 아름다움을 자랑 하는 새별오름은 붉게 타오른다.

 

매년 개최되는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오름이 바로 새별오름이다.

새별오름

주소 : 애월읍 봉성리 산59-8

제주시에서 서부산업도로(평화로)를 타고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새별오름은 해발 519.3m, 높이 119m인 기생화산으로 복합형의 분화구를 가지고 있다.

 

새별오름은 높은 오름이지만 가파른 등반로로 정상까지는 30분 이내로 도착할 있는 오름이다. 주변이 막힘없이 뚫려 있어 정상에 올라서면 북쪽으로는 비양도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만날 수 있고, 동쪽으로는 웅장한 모습의 한라산을 만날 수 있는 오름이다.

 

 

새별오름은 오래전부터 가축을 방목하면서 겨울이면 들불을 놓곤 했는데, 이와 같은 풍습이 축제로 이어졌다.

 

제주들불축제는 화산섬 제주 생성의 근원인 불에서 유래한다. 화산섬 제주의 불은 한라산을 낳고 삼백예순여덟 오름을 길러 냈으며, 탐라 천년의 역사와 제주 선인들의 삶의 동력이 되어 왔다.

 

‘방애불(들불)’은 제주 선인들이 거친 환경을 극복하며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해 자연과 호흡을 같이 해온 역사의 산물이다. 새봄이 찾아올 무렵 소와 말의 방목지에 불을 놓아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 가축에게 먹이기 좋은 풀을 얻고, 불에 탄 재는 비옥한 땅을 만들어 농사를 일구는 등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이어왔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시작됐다. 당시 신철주 북제주군수는 수복강녕과 풍요, 액운 타파 등을 기원하는 의미로 애월읍 어음, 구좌읍 덕천을 거쳐 4회부터 이곳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 들불을 놓았다. 새봄이 찾아올 무렵 제주 중산간을 붉게 물들이며 피어난 들불은 오늘날 제주관광의 꽃이 되었다.

 

먼동이 트는 아침 찬란히 빛나는 샛별의 기운을 머금은 이곳 새별오름에 매해 경칩절이면 탐라개국의 선지 삼성혈에서 채화한 불씨를 가져와 들불을 놓는다.

 

이러한 의식을 온갖 궂은 액을 다 태워 없애고 한 해 동안의 무사안녕과 소원이 하늘에 닿기를 기원한다.

2018년에 이르러 제주시는 그 전통의 맥을 이어 명실공히 제주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 세계인의 사랑받는 글로벌 축제로 만들어 나아가기 위해 제주들불축제에 제주다움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2년 째 제대로 된 들불축제를 즐길 수 없게 되어 아쉽지만, 직접 가지 않아도 다양한 방법으로 들불이 타오르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모두가 한 마음으로 무사안녕과 소원을 빌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오늘 3월, 들불축제로 오름에 불을 놓기 전에 한 번 더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은 새별오름엔 소복하게 눈이 쌓였다. 들불축제로 유명한 새별오름이기도 하지만, 가을이면 높이 치솟은 억새를 만나러 오는 곳이라 새별오름을 떠올리면 황금빛으로 물든 억새가 만발한 오름이 생각나곤 했는데, 눈이 소복하게 쌓인 새별오름은 왠지 더 멋져 보였다.

 
 

 

새별오름을 탐방하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모두 약속한 것처럼 왼쪽(서귀포쪽) 길로 올라가곤 하는데, 그쪽 탐방로는 너무 가파른 길이라 올라가기엔 너무 힘이 들 수 있으니 오른쪽(제주시쪽) 길로 올라갈 것을 추천한다.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제주도의 다양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바다와 한라산과 오름 그리고 사람들까지...

 

 

누군가는 금방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오름보다는 숲이 좋다고 한다. 물론 그 말에 동의하기도 하지만 오름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숲의 아름다움은 너무나도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올라와야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제주도의 아름다움 비교적 짧은 새별오름에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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