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곳에서는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말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매번 목장을 지나갈 때면 말이 보인다며 환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던 아이에게 승마체험은 꼭 시켜줘야겠다며 생각만 하다가 얼마 전 좋은 기회로 제주승마체험을 다녀올 수 있었다.
제주도 가볼 만한 곳으로 항상 추천하는 제주승마체험이지만 사실 승마를 제대로 해본 적은 없었다. 짧은 코스로 잠시 덜컹하다 내려온 기억밖엔 없었는데, 어승생 승마장에서는 ‘이것이 정말 승마라는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매력적인 체험이었다.
어승생 승마장
주소 : 제주시 1100로 2659
전화 : 064-746-5532
영업시간 : 9시~19시(3월-10월), 9시~17:30분(11월-2월)
홈페이지 : https://www.jejuhorse.com/
예약을 하기 전 미리 제주도 날씨를 고려해 비가 오지 않는 날로 예약을 해두고, 예약 당일 조금 서둘러 어승생 승마장에 도착했다.
제주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어승생 승마장은 제주시에서 중문까지 이어지는 도로인 1100도로 입구 쪽에 있어 해발 530미터로 상당히 지대가 높아 위쪽으로는 한라산, 아래쪽으로는 제주도의 넓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다.
입구에는 커다랗게 어승생 승마장이라고 표지판이 있어 어럽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주차공간도 넓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어승생 승마장은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트랙 없는 넓은 초원에서 체험할 수 있어 진정한 승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주승마체험 코스는 두 종류로 나뉘는데, 목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 체험승마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스페셜 승마로 구분되어 있다.
체험승마는 A코스는 2,500m 거리로 승마의 맛을 살짝 볼 수 있는 코스고, B코스는 키 90cm~110cm이하의 아이들을 위한 코스로 1,000m 거리로 짧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승마 이용 시 필요한 장비인 부츠와 안전 모자 등이 제공되기 때문에 편안한 복장 외에는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참고로 제주승마체험은 안정상 사유로 임산부, 건강상 문제가 있으신 분들(허리디스크 수술경험자, 기브스 등), 몸무게 90kg 이상인 분들은 이용이 불가하다. 또한 예약을 했더라도 바람, 우천 등으로 당일 예약이 변경될 수 있다.
일찍 도착해 기다리는 동안 말먹이주기 체험이 진행됐다. 먹이주기 체험은 분수대가 있는 곳 바로 옆 테라스 쪽에서 할 수 있었다. 사료를 먹이 통에 넣어주면 되는데, 계단을 올라가면 말들이 알아서 밥통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신기했다. 말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미리 친근감을 쌓기 좋았다.
먹이 체험이 끝나고 내려가서 말을 탈 준비를 했다. 혹시 말에서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가슴과 등을 다치지 않도록 보호대를 착용하고, 안전 모자와 승마 신발을 신었다. 그리고 먹이주기 체험을 하는 곳과 반대쪽에 있던 곳으로 말들과 함께 이동했다.
오늘 탑승하게 될 말은 하얀색의 멋진 백마였다. 계단으로 올라가 말위에 올라타니 우리와 동행해 주시는 선생님께서 말들의 이름을 알려주셨다. 아이가 탄 말의 이름은 창공, 그리고 내가 탄 말의 이름은 알렉산더다.
말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잘 부탁한다고 얘기한 다음 바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느리게 걸으며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키가 큰 말위에 앉아서 초원을 바라보니 더욱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는 기분이다.
처음 말위에 오르며 긴장했던 몸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유도 조금 생겼다. 그렇게 목장에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가 조금 높은 지대까지 올라오고 나니 앞에 매달린 줄을 당겨 손잡이 뒤로 당겨 잡으라고 하셔서 따라 했더니 말이 달리기 시작했다. 몸이 아래 위로 튀어 오르며 조금은 불편했지만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다.
점점 더 높은 지대로 올라가며 드넓은 초원이 펼쳐졌다. 아래쪽으로는 푸른 바다가 보이고, 위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여 시원스러운 풍경에 마음까지 한없이 넓어진 것만 같다.
천천히 걸어가던 알렉산더는 선생님의 '뛰어!'라는 소리에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고, 내리막길이 나오자 더욱 빨리 달렸다. 아직 말위에서 중심을 잡기 힘든 어린이는 선생님과 함께 계속 천천히 걸어서 오고, 성인들은 말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신나게 달리다가 점점 멈춰 서는 알렉산더, 또 한 번 선생님의 목소리에 반응하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다른 말들과 함께 줄지어 다니다가 선생님이 혼자서 한 바퀴 돌아보라고 하셔서 고삐를 잡고 왼쪽 오른쪽으로 줄을 당겨가며 천천히 돌아보며 승마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직선코스에서 선생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했더니 처음엔 종종 거리며 뛰던 알렉산더가 ‘달가닥달가닥’하며 조금 길게 뛰어가던 순간 승마의 진정한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 맛에 승마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정말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느낌 하나로 승마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제주도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아름다운 풍경과 제주도에서만 할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인 제주승마체험은 트랙 없이 드넓은 초원을 달려볼 수 있는 어승생 승마장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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