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살면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제주살이 14년 차 지인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다. 대부분 “제주도에 살면 정말 좋겠다”라고 부러워하기도 하는데, 막상 제주도에 살면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회사와 집을 오가며 하루를 마감하며 다른 지역과 다를 것 없는 일상을 살아가곤 한다.
그렇지만 확실히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주말엔 언제나 제주도 자연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에 살면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자연이다.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들어갈 수 있고, 높은 건물에 올라서기만 해도 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제주도에 오래 살다 보면 집 창문으로 바다가 보이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잠시 잊게 되기도 하지만 언제라도 나의 일상을 위로해 주는 자연이 함께 있다는 사실이 제주살이 중 가장 큰 위로이자 행복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절물자연휴양림은 제주시에서 20분 정도만 벗어나면 갈 수 있는 울창한 숲길로 적어도 1년에 두세 번은 다녀오는 곳이다.
절물자연휴양림은 걷기 좋은 코스가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코스가 휴양림을 돌면서 절물 오름까지 다녀오는 코스다.
요즘처럼 뜨거운 여름에는 오름을 잘 다니지 않지만 절물 오름은 그늘이 많아서 비교적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이다.
제주 자연경관지로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절물자연휴양림은 무더운 여름에도 삼나무가 울창한 숲은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
제주시민의 경우 휴양림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주차비는 따로 내야 한다. 주차시설은 큰 대형버스도 여러 대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넓어서 주차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숲길이긴 하지만, 부상에 유의해 걷기 좋은 신발과 복장 그리고 더운 날씨에는 물 한 병 정도는 챙겨주면 좋다.
절물자연휴양림은 전체적으로 잘 관리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길을 선택하여도 멋진 숲길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제주 숲길이다.
오늘 다녀온 코스는 절물 오름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코스로 물 흐르는 건강 산책로를 통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양쪽이 삼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있고, 아래쪽으로는 산수국이 피었던 흔적이 가득한 곳이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가장 멋진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는 장소로 건강 산책로와 삼울길을 추천하는데, 개인적으로 오르막길인 건강 산책로가 가장 멋진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산책로를 통해 연못까지 올라가면 여러 갈림길이 나오는데, 약수암을 지나 오름 입구로 향하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오름 입구 길에는 장생의 숲길 출구와 너나들이 길로 이어지는 길로 나누어져 있는데, 오름으로 가려면 절물 오름이란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면 된다.
발에 붙은 먼지를 제거해 주는 장치!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
오름길은 약 800m로 비교적 낮은 오름이다. 오름 정상에는 전망대가 두 곳이 있는데, 제1전망대가 멋진 풍경을 보기 좋은 곳이라 항상 제1전망대만 보고 내려오곤 한다. 제1전망대를 지나 계속 걷게 되면 오름 정상의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아서 내려올 수 있는데, 날이 너무 덥다 보니 또 1전망대까지만 다녀오게 됐다.
바람 한 점 없이 쨍쨍한 날이지만, 아무리 낮은 오름이라도 오름 정상에서는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바람에 땀을 식히며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고 다시 왔던 길로 내려와 약수터로 향했다. 수질이 좋기로 유명한 절물자연휴양림의 약수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나면 한기가 들 정도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약수터에서 숲속의 집 방향으로 내려와 잔디광장을 지나 만남의 길을 통해 다시 입구까지 내려온 뒤 오늘의 탐방을 마무리하게 됐다.
총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다른 길도 한 번 돌아볼 것을 추천한다. 특히 장생의 숲길은 한 번 다녀오고 나면 또 가고 싶어지는 숲길로 한 번씩 오랫동안 걷고 싶을 때 다녀오곤 하는 곳이다.
생이소리길과 삼울길도 너무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길로 추천하는 코스다. 그리고 장생의 숲길로 들어가서 노루생태원까지 이어지는 길이 있는데, 거친 오름도 가볼 만한 오름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특히 6월 철쭉이 필 때쯤엔 분홍색의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서 좋은 숲길이다.
날씨가 점점 선선해지는 9월쯤엔 더욱 긴 코스로 다녀와도 좋은 절물자연휴양림, 제주도 여행 중 만나게 되는 가장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된다.
'제주시 - 동쪽여행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정취 가득한 제주마을산책 <가을편-표선면> (하) (0) | 2022.09.13 |
---|---|
가을 정취 가득한, 제주 마을 산책 <가을편-표선면> (상) (0) | 2022.08.31 |
제주감귤체험 상큼한 청귤 체험이 가능한 감귤나무숲 (0) | 2022.08.11 |
아이와 가볼 만한 제주 실내 여행지 로봇스퀘어&카페그디글라 (0) | 2022.07.22 |
스릴 만점 제주액티비티 제라진오프로드 험비로드체험 (0) | 2022.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