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동]눈 내린 우주로 놀러와요~ ‘제주별빛누리공원’

제주별빛누리공원

함박눈이 내려 더욱 멋진 새하얀 우주여행

 

 

 

제주도에는 별 보러 갈 수 있는 곳이 의외로 여러 곳이 있다.

 

우선 최근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오설록에 위치한 ‘항공우주박물관’ 그리고 ‘서귀포천문과학문화원’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제주별빛누리공원’이다. 각 지역별로 한 곳씩 있어서 어느 지역에 있든 별 구경을 쉽게 나설 수 있다.

 

각각의 테마는 다르겠지만, 별을 주제로 한 것은 같다. 그리고 아이들 눈에는 어느 곳이든 설령 별을 직접 관측할 수 없다하여도 모형만으로도 흥미를 끌기엔 충분하다.

 

오늘 소개하는 제주별빛누리공원은 위에서 얘기한 세 곳 중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곳으로 제주대학교와 제주대학교 병원 사이에 위치해 있다. 지대가 조금 높은 곳이라 언제든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천체망원경을 사용하지 않아도 반짝이는 별이 많이 보인다.

 

 

현재 사전예약제로 시행되고 있으며, 4D영상관, 천체투영실, 관측실만 운영되고 있다. 관측실은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이용이 불가해 사실상 아무 때나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은 4D영상관과 천체투영실이다.

 

매번 날씨가 좋은날만 기다리다 이제야 처음으로 별을 보여주기로 마음을 먹고 우리 시간에 맞춰 예약을 했다. 예약도 하루 전에만 할 수 있으며, 미리 해두어야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다. 급하게 결정되어 하루 전에 예약을 했는데,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었다.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별빛누리공원에는 눈이 오기 시작했다. 입구에서는 썰매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매표소로 걸어가는 길에도 이미 많은 눈이 쌓여 아래쪽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아이들은 눈을 보더니 소리를 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눈도 소복하게 쌓여 미끄럽지도 않았다. 발을 내딛어 보니 발목까지 푹푹 들어간다. 한 쪽에선 눈으로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도 많았다. 요즘 전국적으로 눈으로 만든 멋진 작품들이 많이 공개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제주도에서도 멋진 작품들이 나오려나보다.

 

일단 눈구경은 잠시 뒤로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예약자명을 이야기하고 열체크, 손소독, QR체크까지 마치고 난 뒤 매표소로 향했다.

날씨 때문에 관측식은 이용할 수 없고, 4D영상관과 천체투영실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 중 4D영상관은 노약자, 임산부, 미취학 아동을 제외한 사람들은 이용이 가능한데, 일행 중 미취학 아동이 포함되어 있어 이마저도 관람이 불가해 우리는 천체투영실만 구경할 수 있었다.

 

천체투영실로 향하는 길에서부터 아이들은 들떠있었다. 달 모형을 보고도 감동하는 아이들이었다. 천체투영실에 들어서니 이 시간에 예약팀은 우리뿐인지 텅텅 비어있었다.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안내하시는 분께서 버튼을 누르고 누워서 보면 된다고 안내해주셨다.

 

모두가 줄지어 앉아 의자를 뒤로 눕히자 영상이 시작됐다. 반짝이는 별과 함께 북극의 모습이 나오고, 멋진 별과 함께 오로라가 깔린 밤하늘이 펼쳐졌다. 약 20분~30분 정도 영상이 상영된 것 같다. 별과 관련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상으로 누워서 전체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신기한 체험시간이었다.

 

딱 하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천체투영실이었는데, 그나마 멋진 영상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관람이 끝난 후 밖으로 나갔더니 이미 해는 저물었고,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앞마당에 설치된 태양계의 모형에도 눈이 소복하게 쌓여 마치 눈 내린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어른들도 이렇게 설레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눈이 쌓이는 모습을 보며 어른들은 어떻게 내려 가야할지 걱정이 커지지만 아이들은 집에 가기 싫다고 한다.

 

올해는 멋진 겨울풍경을 실컷 구경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눈이 소복한 제주도, 정말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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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제공 조희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