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 서쪽여행지

[대포동]혼디오몽 무장애나눔숲길 ‘서귀포자연휴양림’

(주)교차로-제주 2020. 12. 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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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자연휴양림

자연 속을 거닐며 삶에 대해 생각하다

 

 

 

 

지난 2019년 12월, 전 세계인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19.

그로부터 벌써 1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참 많은 인명피해는 물론 지금까지와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이 펼쳐지게 됐다. 너무나도 당연시 여기던 일상을 자유롭게 누릴 수 없게 된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이젠 인정하긴 하지만 그로 인해 마음이 병들기까지 하는 세상이 오고 말았다.

 

 

 


모든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그동안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잠시 휴식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는 그런 일상이 이제는 언제 돌아올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그 날을 기다리며 병든 마음을 방치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법.

 

이제는 이 모든 상황들을 인정하며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해소법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일 것이다. 모두가 너무 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한 발짝 떨어져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차분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국 어디에서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다면 바로 자연을 누리는 일이 아닐까. 특히 제주도는 그 자연을 더욱 다양하고 깊게 만나볼 수 있는 휴양림들이 잘 형성되어 있는 거 같다. 지금 소개하는 ‘서귀포자연휴양림’ 또한 그런 숲들 가운데 하나로 짧은 숲길을 걸으며 더불어 사는 지혜를 얻어갈 수 있는 숲이다.

 

 

 

무장애길은 말 그대로 장애물이 하나도 없는 숲길이다. 몇 해 전부터 제주도 숲길에는 무장애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즐기는 숲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것 같다.

 

 

모든 길이 나무데크가 차곡차곡 깔려 휠체어가 지나가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길이다. 천천히 숲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숲길에 비해 유난히 뿌리가 밖으로 훤히 보이는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태풍이 휩쓸고 간 흔적 가운데 하나다. 이렇게 나무가 뿌리까지 보일 정도로 쓰러지면 대부분 고목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숲에선 뿌리가 조금이라도 땅 속에 남아 있으면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뿌리를 통해 양분을 나눠주어 함께 살아간다고 한다.

 

 

나무들에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만약 바로 옆에 있던 나무가 사라져버리면 이 높은 지대에서 홀로 쓸쓸히 남아 거센 바람을 이겨낼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주변 나무들에 양분을 나눠주며 함께 거센 바람을 이겨낸다.

 

 

 

곶자왈 속으로 깊이 들어가다 보면 커다란 바위에 뿌리를 감고 살아가는 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나무들도 그렇다. 처음 돌 위에 씨앗이 떨어졌을 때는 뿌리 내리는 일이 엄청나게 힘들었는데, 오랜 세월동안 열심히 뿌리를 내린 결과 엄청난 태풍이 몰아쳐도 그 바위 덕분에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게 된다. 또 바위도 뿌리가 잡아주고 있으니 이리 저리 굴러다니지 않아도 되니 둘은 서로를 도우며 숲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처럼 숲속의 많은 생명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 빌딩숲속의 사람들도 코로나로 인해 많이 위축되고, 힘든 상황이지만 마음으로 서로를 더욱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규칙을 철저히 지키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면, 언젠가 이 힘든 시기를 뛰어 넘어 모두가 더욱 발전하고, 편안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로부터 자유를 얻는 그 날까지 스스로의 마음을 잘 들어다보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해나가며 몸이 건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더욱 건강해질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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