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고지 습지
올 연말엔 가족과 오붓하게 랜선으로 아름다운 설경을 만나보자
코로나로 전 세계가 떠들썩해진지 벌써 1년이 되었다. 그동안 잘 대처해오던 우리나라도 줄어들지 않는 확진자 수에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가며 방어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커져만 간다.
특히, 청정지역이던 제주도도 이번 3차 대유행을 피해갈 수는 없었나보다. 조금만 더 빨리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이미 퍼지기 시작한 바이러스는 멈출 줄 모른다. 이에 제주도도 거리두기 단계를 더욱 높여 ‘5인 이상 집합금지’와 더불어 관광지 폐쇄, 해넘이&해맞이 장소를 임시 폐쇄하기로 결정해 지난 24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1100고지 습지 또한 1월 3일까지는 임시폐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한라산에는 폭설이 내려 순식간에 겨울왕국이 되어버린 1100고지 습지에는 주말동안 여행객과 도민들로 엄청나게 붐볐다. 도로는 마치 주차장이 되어버린 듯 한쪽 길가엔 주차된 차들이 줄을 이었고, 1100고지까지 올라가는 길에도 차들이 가득해 차 안에서 눈 구경을 실컷 하고 돌아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기 전 그동안 답답한 마음을 풀어보고자 한두 명씩 나온 것이 이렇게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몰려버린 듯하다. 주차된 차량 옆으론 눈이 쌓인 곳이면 사람들이 너도나도 눈썰매를 끌며, 눈싸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100고지 습지에는 눈꽃이 내려앉은 나무들로 오랜만에 만나는 너무도 고귀한 풍경이다. 조금 좁은 길이라 사람들이 지나갈 때는 한쪽으로 바짝 붙어 경계하곤 했지만, 평상시에 비하면 엄청 적은 수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다 돌아보진 못하고 눈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쪽만 살짝 갔다가 돌아왔다.
1100고지뿐만 아니라 눈이 쌓여 썰매를 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한 두 팀씩은 주차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눈썰매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매년 눈이 오면 볼 수 있었던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괜히 속이 상한다. 너무나도 평범했던 일상이었는데, 1년 간 참아왔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편안하게 마음을 나누던 친구들과도 만날 수 없고, 떨어져 있던 가족과도 편히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됐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도 정해진 규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앞으로 그 평범한 일상을 만나게 되는 날이 더욱 멀어질 수도 있으니, 가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함께 이겨낸다면 좀 더 밝은 모습으로 2021년을 맞이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답답한 마음이 드는 날이면 가까운 해안도로나 1100고지처럼 하얀 눈으로 뒤 덮인 곳으로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고, 차가 없는 경우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동네를 살짝 돌아보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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