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 서쪽여행지

[대정읍] 사계절 초록을 간직한 신비숲 ‘곶자왈’

(주)교차로-제주 2020. 6.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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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사계절 초록을 간직한 신비숲




필자는 JTBC <효리네 민박> 과학탐험가로

잘 알려진 문경수 씨를 만났을 때 그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가 자연과 우주를 탐험하러 해외 곳곳을 누비던 때

해외 어디를 가던 그곳의 과학자 한두 명에게서

반드시 받는 질문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제주도에 가보았냐는 것이었다.

호기심 가득한 그들의 질문에는

제주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화산섬인 하와이를 찾았을 때도

80세가 넘은 그곳의 노학자는 제주에 대해 물었다.



제주에는 화산섬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생태를 간직한 곶자왈이 있다.

열대 북방한계식물과 한대 남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곳은

제주 곶자왈이 유일하다.


곶자왈=수풀, 자왈=돌이나 자갈이 모인 곳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다시 말해 자갈 위로 생성된 숲이다.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천천히 흐르면서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 모양의 지형이 만들어졌다.

제주도만의 독특한 지형이다.

흙으로 메워지지 않은 돌과 돌 틈은 숨골이 되어

풍부한 지하수와 함께 보온·보습의 효과를 높였고

숨골 틈으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바람이 새어나와

숲의 온도를 사철 일정하게 유지시켜주었다.

그 덕분에 곶자왈에서는 남방한계식물과 북방한계식물이 공존한다.




굵고 단단한 뿌리가 뱀의 똬리 같이 땅 위로 그대로 드러나 있고,

나무마다 덩굴이 칭칭 감겨 뒤엉켜있다.

숲에 가득한 축축한 공기와 연둣빛은 영화 <아바타>에서

등장했던 신비롭고 영험한 숲 속 장면의 현실 버전이다.

예전에는 돌과 나무, 덩굴 따위가 어수선하게 엉클어진

이곳은 그저 쓸모없는 땅이었다.


농업과 임업에 적합하지 않았던 곶자왈은

그대로 방치되거나 말 방목을 위해 훼손되기도 하고

땔감으로 나무가 베이기도 했지만

곶자왈의 가치가 알려지면서 보존이 이뤄지고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원시림으로서 오히려 힐링 명소가 되었다.


제주의 곶자왈은 한라산을 기준으로

동서로 길게 뻗어 분포한다.

그 중 특히 보전상태가 양호한 네 개의 지대를

제주 4대 곶자왈로 지정했다.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은 그 중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에 속한다.

대정읍 내 1546,000㎡ 규모에 이른다.




산책을 위한 총 5개 코스가 있다. 테우리길(1.5, 30)

지역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길이다.

한수기길(0.9, 20)은 농사를 짓기 위해 조성된 길이다.

빌레길(0.9, 20)은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급수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오찬이길(1.5, 30)은 신평리 마을공동목장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길이다.

원형 그대로의 곶자왈 특이지형인 가시낭길(2.2, 왕복 45)도 있다.


숯가마 거주지, 천연동굴, 4·3 유적지, 석축시설 등이 보존되어 있으며

15m 높이에서 곶자왈을 관찰하고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곶자왈 전망대가 있다.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에서는 생태놀이, 체험프로그램,

곶자왈 생태탐방(숲해설탐방 12) 등도 운영한다.




한경희 자유 기고가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www.jejugotjawal.ok.kr)

주      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에듀시티로 178

문      의: 064-792-6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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