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영아리 자욱한 안개로 신비로운 제주오름 언젠가 비가 온 뒤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오름인 물영아리. 가을장마가 한창이던 날 잠시 비가 멈춘 사이 아름다운 습지가 있는 물영아리오름으로 향했다. 그동안 물영아리 오름을 가지 않고 아껴두었던 이유는 바로 천 개의 계단 때문이었는데, 오르막길을 오르는 건 자신 있었지만 계단이 많은 것을 알면서 쉽게 용기내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언젠가 다리가 성할 땐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 조금 앞당겨졌다. 사실 이날은 물영아리오름 바로 옆에 있는 수망리 마흐니숲길 탐방을 위해 길을 나선 것이었다. 입구는 붉은 테이프로 막혀있었고, 사무실에 전화했더니 탐방이 가능하다고 하여 조금 꺼림칙한 마음이었지만, 테이프를 넘어 숲길로 향했다. 그런데 10분 정도 걸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