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름여행 3

[구좌읍]억새가 톡톡 피기 시작한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상쾌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한들한들 춤을 추는 억새 매년 여름이면 시원한 바다를 찾아가듯 가을이 되면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는 오름을 찾아 나선다. 특히 용눈이오름은 꼭 가을이 아니라도 한 번씩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다녀오곤 하는 오름 중 하나이다. 제주도에서 살면서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이런 자연을 무한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름엔 바다, 가을엔 오름, 겨울엔 숲, 봄에는 들판으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제주도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모든 계절이 다 아름답고 좋지만, 특히 이 가을은 높은 하늘의 둥둥 떠다니는 구름만 보아도 하루 종일 싱글벙글 기분이 좋아진다. 구좌읍 송당리에서 성산 쪽으로 가는 중산간도로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은 용이 누워 있는 모양이라고도 하고 ..

[도두동]신비로운 자연의 선물, 도두봉에서 함께 산책할까요?

도두봉사뿐사뿐 가볍게 전망을 즐기기 좋은 오름 ‘도두봉’ 뜨거웠던 여름을 까맣게 잊어버릴 만큼 태풍과 함께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허무한 마음만 가득하다. 마음껏 즐기지 못했던 2020년의 여름이 이렇게 끝나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내년은 그 후년은 어떻게 변해갈지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우리 일상의 많은 것들을 변화하게 만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장 답답함을 느끼는 것 중 한 가지가 바로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현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즐거움을 안겨주던 일상에서 즐기던 사소한 여행은 물론, 비행기를 타고 머나먼 해외로 나가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일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어딜 가나..

[조천읍] 드넓은 자왈과 곶 한가운데에서 가시나무새가 되어 날아보자 ‘바농오름’

바농오름 드넓은 자왈과 곶 한가운데에서 가시나무새가 되어 날아보자 연일 이어지는 비 날씨와 산간의 안개주의보는 오름을 오르는 오름꾼에게는 산행할 오름 선택의 어려움을 가져다준다. 제주시를 출발할 때의 날씨와 평화로나 번영로에 들어설 때의 날씨가 다르고, 서귀포 방향으로 접어들었을 때의 날씨 또한 달라진다. 어떤 날은 중산간도로로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도 맑은 곳을 찾기 어려운 날도 있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아 찾아간 오름이 바농오름이다. “자왈”이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 즉, 덤불을 일컫는 제주어이다. 또한 “곶”이란 산 밑의 숲이 우거진 곳을 말한다. 조천읍 교래리 산108번지에 있는 해발 552.1m, 높이가 142m인 바농오름은 오름 주변에 곶자왈이 넓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