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진객원기자 3

[남원읍] 서귀포 귤 밭, 의외의 산책로 '농업기술센터 농업생태원'

'농업기술센터 농업생태원' ​서귀포 귤 밭, 의외의 산책로 귤 꽃 향기가 퍼지는 계절이 왔다. 내가 살고 있는 남원읍은 특히나 귤 밭이 많아 창문만 열어도 마치 집안에 디퓨저라도 놓은 듯 그 향이 진동한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는 예로부터 귤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조선시대 서귀포 지역에서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한 감귤을 재배했던 농장 '금물과원' 터가 있기 때문이다. 금물(禁物), 다른 사람은 건드릴 수 없는 임금만을 위한 과수원이라니 지금은 누구나 쉽게 먹는 귤이 얼마나 귀했는지 알 수 있는 이름이다. 지금 그 터 근처에는 서귀포농업기술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제주도는 2010년 금물과원을 복원하는 의미로 이곳에 농업생태원을 만들었다. 이름만 들어서는 농업인들을 위한 기술지원기관인데, 아는 사람은 아는..

[남원읍] 이제껏 본 중 가장 아름다운 한라산 ‘조배머들코지’

조배머들코지이제껏 본 중 가장 아름다운 한라산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고 해서 제주의 모든 바닷가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건 아니다. 협재, 곽지, 함덕, 색달 등 해수욕장이라 부르는 곳으로 사람과 상권이 몰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서귀포 바다 바로 앞에 집을 두고서도 해수욕장이 아니라서 늘 지나치게 한적한 오션뷰를 누리고 있다. 남원읍의 위미항을 메우고 있는 건 대개 정박해 있는 고깃배들이다. 방파제를 에워싸고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 테트라포드와 건설장비가 놓인 쪽으로 바라보면 더더욱 경관이 아름답지 않다. 아마 이곳에 영화 촬영지로 지어진 카페마저 없었다면 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만큼 관광지로서는 큰 매력을 찾기 어려웠던 위미항을 산책하다가 올레 5..

[보목동] 문섬, 주상절리까지 탁 트인 풍경 ‘섶섬’

섶섬문섬, 주상절리까지 탁 트인 풍경 보목동 해안가를 달리다 보면 구두미포구 앞에 유난히 나무가 무성해 보이는 섬이 눈에 들어온다. 서귀포시에서 남서쪽으로 3km쯤 떨어진 무인도 섶섬이다. 숲이 우거져 숲섬이라 불린 것이 지금의 발음이 되었고, 옛 문헌에도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섰다는 뜻의 삼도(森島)라 표기돼 있다.​설화가 많은 제주답게 섶섬에도 전설이 있다. 이곳에 커다란 귀가 달린 빨간 뱀이 살았는데, 용이 되고픈 소원을 품고 용왕님께 오랫동안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섶섬과 지귀도 사이 바다 속에 숨은 야광주를 찾아오면 용이 될 수 있다"는 용왕님의 힌트에 뱀은 암초로 뒤얽힌 물속을 무려 100년이나 헤맸지만 야광주를 찾지 못한 채 죽고 말았다. 그 후 비가 오려면 섶섬의 정상에는 안개가 끼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