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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숲길 사람의 흔적이 드문 숨은 원시림 ‘무릉곶자왈’

(주)교차로-제주 2021. 10. 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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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곶자왈

깊은 숲 속을 거닐다 무릉곶자왈


 

제주도 곳곳에 분포한 곶자왈지대 중에서도 가장 원시림의 모습을 간직하면서도 제주의 옛 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무릉곶자왈은 올레길 11코스를 지나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지난 2008년 ‘제9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숲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제주무릉곶자왈은 당시 제주도에서 가장 긴 곶자왈지대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 지역주민들에게 생명의 길과도 같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길이다.

 

곶자왈이란?

화산분출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덩어리로 쪼개지면서 요철 지형으로 쌓여 지하수 함양 역할을 해줘 나무, 덩굴, 암석 등이 서로 뒤섞여 수풀처럼 무성히 자라난 숲을 의미하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 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숲이다.

 

이곳 무릉곶자왈에서는 덩굴식물을 유난히 많이 만날 수 있는데, 나무들의 질긴 생명력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숲이다.

 

네비게이션에 무릉곶자왈을 검색해서 찾아가면 이상한 길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대정읍 무릉리 84-2번지로 찾아가면 주차할 수 있는 공터를 만나게 된다.

3~4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주차한 뒤 앞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양갈래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진입하면 무릉곶자왈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안내판이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글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으로 지도를 파악하거나 어떤 식물이 살고 있는지 자세히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요즘은 핸드폰으로 검색이 가능하니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지금은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 되었지만, 사람이 많지 않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숲길이다. 탐방로가 안정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고 양 옆으로는 원시림을 만날 수 있어 마시 거대한 정글박물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면 쇠물통이라고 적힌 정보판이 나온다. 지금은 쇠물통보단 화분이 되어버린 것 같다. 쇠물통이란 소를 곶자왈에 방목하여 키울 때 소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주로 나무나 돌을 파서 만든다. 이곳은 많은 소들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벽돌을 쌓아서 물통을 만들어 두었다. 지금은 수풀이 우거져 잘 보이진 않는다. 쇠물통을 지나고 용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길을 지나 숲터널로 들어간다.

 

 

하늘을 가릴 만큼 숲이 우거져 가끔 스산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무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다시 아름다운 숲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본격적인 숲길 탐방이 시작될 때쯤 안내문을 만날 수 있는데, “산에서는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행동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런 깊은 숲길을 걸을 땐 꼭 두 명 이상이 함께 다녀야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점점 더 깊어지는 숲길을 걸으면 영화 속 한 장면에 머문 듯 신비로운 숲을 만날 수 있다. 탐방로가 잘 정리되어 길을 잃어버릴 일은 잘 없지만, 혹시 길이 헷갈릴 때는 나무를 잘 살펴보면 올레길을 알리는 리본이 달려있어 따라가면 된다.

 

 

 

 

무릉곶자왈은 올레11코스에 포함된 길로 편도로만 길이 나있어 무릉곶자왈만 다녀올 경우엔 왔던 길을 되돌아가 가야 한다. 대부분 깊은 숲길을 만날 수 있는 탐방로 사이엔 멋진 풍경으로 띠가 자라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제주도의 푸른 가을 하늘과 노란 띠의 모습이 해맑다. 띠밭을 전환점으로 다시 입구로 돌아오는 코스로 다녀왔다. 시간은 짧았지만, 깊은 곶자왈 숲의 아름다움을 처음부터 끝까지 느낄 수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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