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무료 수국명소 Best 5
제주도 무료 수국명소 Best 5
6월이면 제주도에는 풍성한 수국이 곳곳에서 피어난다. 토양의 성질에 따라 꽃의 색깔이 달라지는 독특한 꽃인 수국, 유료로 감상할 수 있는 곳도 많지만 자연 그대로의 야생 수국을 만나면 왠지 더 반갑게 느껴진다. 촉촉한 물을 좋아하는 수국, 제주도 곳곳에서 감상해보자!
1. 잔잔한 숲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다
‘사려니숲길’
사계절 내내 다양한 아름다움으로 관람객들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숲인 ‘사려니숲길’에는 6월 초부터 푸른빛의 ‘산수국’이 자라기 시작했다. 붉은오름 바로 옆에 위치한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걷기 시작하면 초입부터 산수국을 만날 수 있다.
‘사려니’란 신성한 곳(신령스러운 곳)을 뜻하는 단어로 사려니숲길을 걷다보면 신의 세계에 들어온 것처럼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숲을 바라보게 된다.
사려니숲길은 입구가 비자림로 입구와 붉은오름 옆 입구로 나뉘어 있는데, 붉은오름 옆에 위치한 입구에는 주차공간이 있지만, 비자림로에는 주차공간이 없다. 그래서 사려니숲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걸어보고 싶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혹은 붉은오름 옆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버스로 비자림로까지 이동해서 걸어 내려오면 된다.
2. 환상적인 산수국로드를 걷다
‘영주산’
산수국이 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영주산이다. 예전과 비교해본다면 올라가는 계단의 산수국이 조금 줄어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전히 아름답게 꽃이 피는 곳이다.
성읍민속마을에 위치한 영주산은 말굽형 분화구의 형태를 지닌 오름이다. 영주산도 오름이지만, 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신성한 산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옛 기록에 이르기를, ‘정의,김녕, 함덕에 신선이 많다’는 기록으로 인해 ‘이 산이 곧 바다 위에 있는 세 신선산 가운데 하나다’라는 기록이 있었다고 한다.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 양 옆으로 앙증맞게 피어난 산수국 길을 걷다보면 오름 정상으로 가는 것인지, 하늘 위로 올라가는 것인지 헷갈리게 될 때도 있다.
더워진 날씨에 오르는 일이 조금 힘겹긴 하지만, 몸을 움직여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은 쉽게 볼 수 있는 아름다움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감동을 준다.
3. 우리나라 최남단에 피어난 풍성한 수국
‘송악산’
송악산은 제주도에 오면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곳으로 지금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한 명소이지만, 아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 침략의 발판으로 삼았던 곳이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당시 건설한 비행장, 고사포대와 포진지, 비행기 격납고 잔해 등이 흩어져 있고 해안가 절벽 아래에는 해안참호 15개소가 남아있다.
정상부는 현재 통제되어 송악산을 한 바퀴 빙 돌아보는 둘레길이 잘 닦여 있는데, 입구에서부터 30~40여분 정도 가다보면 가파도가 보이는 가장 남쪽으로 몽글몽글 피어난 수국을 발견할 수 있다.
울타리가 있어 수국은 눈으로 감상할 수밖에 없지만, 전시한 것처럼 울타리 안에서 지내는 멋진 제주마도 만날 수 있다. 수국이 만발한 밭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 말, 편안하게 누워서 잠이든 말도 보인다. 아름답게 피어난 수국은 비록 멀리서만 바라보아야 하지만, 그렇게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4. 쉽게 만날 수 있는 무료 수국명소
‘혼인지’
앞서 말한 수국명소들은 대부분 조금씩은 걸어 들어가거나 올라가야만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지만, 혼인지는 입구에서부터 아름다운 수국을 만날 수 있다.
혼인지는 제주도 삼신인과 3공주의 혼인 신화가 전해오는 연못으로 제주도의 기념물 제17호로 지정된 곳이다.
최근에는 엄청난 수국으로 가꾼 정원으로 인해 수국명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전통혼례를 하거나 마을 잔치가 열리던 제주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 핀 수국은 대부분이 푸른빛의 풍성한 수국으로 화사한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다.
5. 강렬한 수국으로 아름다운 거리
‘안성리’
몇 해 전 강렬한 색의 보랏빛 수국 사진 한 장으로 인해 수국명소가 된 안성리. 이곳은 일부러 찾아오지 않고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주차로 인한 문제 등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는 곳이다.
장소를 알았다면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한 뒤 걸어 들어와도 좋다. 짧은 수국길이지만 강렬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근처에 불쑥 솟아 오른 창고와 함께 어우러진 수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엔 이만한 곳이 없다.
달리 구경할만한 거리는 없지만, 그저 이 수국 한 송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소 : 대정읍 안성리 998)
이 밖에도 동광리에 위치한 수국길이나 안덕면사무소 쪽에도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 수국길들이 많다. 유료로 만날 수 있는 수국정원은 더더욱 많은데, 확실히 관리를 받은 수국은 야생수국보다 아름답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지금 이 순간 제주도에서 여행 중이라면 수국명소 한 곳 정도는 들러보는 것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tip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