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 서쪽여행지

[예래동]예래생태마을의 자연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예래생태공원’

(주)교차로-제주 2021. 4. 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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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래생태공원

대왕수천이 흘러 다양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니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하는 날이 많아진다. 거리엔 분홍빛으로 만발한 벚꽃 향연에 집 밖으로 나오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봄날이다. 최근 들어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에 조금 주춤하게 되기도 하지만,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있으니 예전보다는 걱정이 조금 덜해졌다.

 

약 2주간 제주도는 벚꽃이 여기저기 피어나 어디에서든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제 활짝 피어난 벚꽃은 살랑살랑 봄바람에 눈꽃처럼 휘날리는 일만 남았다.

 

매년 조금 더 멋진 벚꽃길을 찾아 떠나게 되곤 하는데, 올해는 서귀포시 예래동에서 정말 아름다운 벚꽃길을 만났다.

 

예래생태공원으로 가는 길을 따라 예쁘게 피어난 벚꽃길은 생각보다 긴 코스라 드라이브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 차 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으니 더욱 좋다.

 

벚꽃길이 한참 이어지는 가운데 가파른 내리막길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예래생태체험관 입구다. 주차공간이 많지 않아 차들이 조금 막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운 좋게도 막 나가는 차량이 있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처음 지도로 접하는 예래생태공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큰 곳이다. 예래생태체험관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진 공원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어느 쪽으로 먼저 가볼지 미리 생각한 후에 갈 것을 추천하는데, 양쪽 다 짧은 코스는 아니기에 아이들이 어릴수록 빨리 지쳐 한쪽만 보고 가야하는 경우도 있으니 더 마음에 드는 코스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발길이 닿는 곳으로 가다보니 아래쪽 논짓물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됐다. 봄이라 파릇파릇 올라오는 새싹들로 어느 곳을 선택해도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공원 한 중간으로는 천이 흐르고 있는데, 천 아래를 잘 살펴보면 다슬기가 있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물수세미가 예쁘게 자라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발목이 긴 장화를 신고 아래로 내려가 작업을 하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데, 돌미나리를 캐고 계시는 분들이었다.

 

아무리 봐도 어느 것이 미나리인지 알 수도 없는 일반인들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아이들도 오랜만에 흘러 내려가는 천을 보니 물속에 들어가서 수영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천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푸르른 봄과 만나고 봄이 끝나는 곳에서는 바다로 향하는 대왕수천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가는 길가에 핀 알록달록한 꽃들과도 인사하고, 바닥을 점령하고 다니는 다양한 벌레들과 만나며 오랜만에 자연과 소통하는 아이들이다.

 

 

 

 

아래쪽엔 작은 벚나무들도 있어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아름다운 벚꽃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여유롭게 걷고, 뛰기도 하며 가는 길에 구급대원들이 급히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따라 가봤더니 부상자가 있는데, 초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다리가 찢어져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산책로가 잘 되어있긴 하지만 돌들이 투박하게 튀어나온 길이라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다. 길이 좋은 곳에서도 아이들은 다칠 수 있으니 항상 유념하며 다니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래쪽을 구경한 뒤 조금 아쉬운 마음에 위쪽으로 또 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도 있고, 벚꽃이 더욱 아름답게 지고 있었다. 이른 봄에는 위쪽에 형성된 공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원을 전체적으로 한 번 둘러보고 나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다시 차로 돌아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오니 주차장에 있는 생태체험관이 궁금해 안으로 들어갔더니 운영이었다. 영상을 상영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예래생태마을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어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원래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예래생태마을, 하루 빨리 생태체험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글·사진제공 조희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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