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서쪽여행지

[애월읍]정감이 흐르는 풋감마을, ‘소길리’

(주)교차로-제주 2020. 11. 30. 09:48
반응형



소길리

정감이 흐르는 풋감마을








조용히 걸어가는 마을투어의 이번 목적지는 이름을 듣는 순간 모 연예인이 생각나는 ‘소길리’.

효리네 민박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이미 많이 알려진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는 마을의 주변이 약간 높은 분지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약 80여 가구가 생활하고 있는 감귤림이 우거진 조용한 마을이다.

문득 프로그램도 끝난지 오래됐고, 연예인도 떠났다고 하는 이 마을의 지금 모습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발길을 끌었다.

잠시 지명유래에 대해서 알아보고 여행을 시작해볼까 한다.

소길리의 호칭은 뚜렷하지 않으나 제주목에 의하면 조선 인종 31년(1831), 조선 철종 7년(1856), 고종 4년(1867)까지는 우면 소길리로 기록되고 있으며, 고종 10년 3월 제주목(1873∼1876)에는 신우면 신덕리로 기록되고 있으며, 고종 19년(1882)신우면 동정리(2∼3리 합침 추정)로 기록되고 있고, 고종 31년 3월(1894)우면 소길리라는 기록이 있으나, 제주목 전기록을 검토치 못했기 때문에 리명 선기록은 미비이나 추정하건데 1830∼1860년대말 까지는 소길리로, 1870년대는 신덕리로, 1880년대는 동정리로, 1890년 초부터는 소길리로 개칭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처. www.jeju.go.kr)




마을어귀에서부터 이곳 마을을 풋감마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당연히 감귤농사를 짓고있으나, 이곳 마을은 녹색농촌체험마을로서, 감물염색 등의 체험프로그램들이 운영되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 체험관에서 감물염색체험을 경험하고 있다.

제주시가 약 10여년 전 친환경농업, 자연경관, 전통문화 등 부존자원을 활용하여 새로운 농가소득창출을 위하여 추진한 사업이다.



너무 이국적인 모습이 눈길을 끈다. 역시 제주도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리사무소 안내표지와 높게 솟은 야자수의 조합이 어색한 듯 잘 어우러져 있다. 이 마을의 리사무소는 쉽게 찾아갈 수 있겠군.



11월의 제주. 이미 수확이 끝나가는 밭들도 보이지만, 길가의 감귤밭은 노랗게 물들어있다. 노지감귤이 이렇게 예쁘게 생겨도 되는건가.

나무에서 막 딴 감귤은 그 새콤함이 매력이라 이맘때 제주의 많은 농장에서 감귤따기 체험이 인기이다. 사진찍다가 갑자기 군침이라니...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수확을 준비하는 바쁜 농가의 모습이 상상된다.

감귤밭마다 쌓여있는 박스들이 곧 노란 감귤들로 가득가득 차겠지.



지난번 강정마을을 다녀올 때 ‘몰질’ 이라는 낯선 표기를 봤다. 말이 다니는 길이라는 의미의 몰질. 그렇다면 ‘쉐질’은 또 뭔가. 소를 뜻하는 ‘쉐’. 소를 몰고 다니는 폭이 좁은 쉐질은 소들이 밭작물에 해를 끼치지 않게하기 위해 지면보다 약 1미터 가까이 높게 축조되었다고 한다.



마을 한가운데 쯤인가? 마을을 지키는 팽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그 둘레가 1.5미터가 된다는 이 나무는 마을의 어르신들이 편하게 더위를 식히고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준다. 경로당이 바로 옆에 있으며, 이 나무아래에는 모두가 둘러서 즐길 수 있도록 커다란 장기판도 마련이 되어있다.



범죄없는 마을, 소길리.

팽나무 그늘아래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비석이 눈에 띈다.

소길마을은 본리 8개 성씨(高, 白, 夫, 朴, 梁, 李, 任, 金)가 거주하고 있는데 온 마을 주민이 서로 돕고 뜻을 한데 모아 마을 자체에서 향약을 제정하여 몸소 실천함으로써 1978년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되었다. 이는 마을주민들이

이웃을 내몸같이 보살피는 정성과 서로를 믿는 마음이 컸음을 증명함이었다.범죄없는 마을로 지정되면서 제주도민의 고유정신인 삼무정신을 실천하는데 온 주민이 앞장서고 있다. (출처. www.jeju.go.kr)



마을을 한바퀴 돌때쯤, 녹색농촌체험관 건물이 눈에 보인다.

‘섬time’ 이라는 이곳은 각종 책들과 엽서, 굿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지나는 길에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라 생각이 된다.




제주의 마을투어 중 만났던 수많은 이색적인 모습들 중 단연코 최고인거 같다. 항상 많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었던 버스정류장, SNS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 대체 여긴 뭘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던 그곳을 실제로 보게 되었다. 정말 이건 뭐지? 실제 소리가나는 피아노이며, 심지어 악보까지 놓여있다.

여행 중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일행이 있다면, 코스의 마지막 부분으로 잡으면 어떨까? 버스정류장에서 울려퍼지는 선율이라..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과 어우러진다면 이보다 좋은 힐링이 있을까?

소중한 마을의 자산이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꺼리를 제공하는 곳이기에 훼손되지 않게 모두가 신경써주길 바란다. 여행자들의 작은 배려가 제주를 관광하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선물로 전달 될 수 있도록..

사진, 글 제공 김형일 객원기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