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서쪽여행지

[애월읍]그네 위에 앉아 바라보는 아름다운 한라산 ‘수산봉(물메오름)’

(주)교차로-제주 2021. 3. 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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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봉(물메오름)

매화 향기와 함께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제주도 서쪽의 오름

 


향긋한 매화향이 제주도 곳곳에 퍼지며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이젠 날씨도 제법 따뜻해져 옷차림과 함께 발걸음도 가볍다. 지난 한 해 겨울의 한파보다 더 매서웠던 코로나의 바람도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니 점점 좋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오늘은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매화가 피어난 아름다운 오름인 ‘수산봉’을 소개하고자 한다.

 

애월읍 수산리에 위치한 ‘수산봉’은 해송으로 우거진 숲을 이룬 오름으로 정상에 고인 못이 있다하여 ‘물메오름’이라 불린다. 최근에는 오름 입구에 있는 그네로 유명해져 예전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오름이다.

 

입구 쪽 주차장도 넓게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은 ‘수산봉’은 높이가 121.5m로 아주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오름이다. 정상까지 가는 길에는 계단이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10분 정도면 넓은 정상에 도착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이 가기에도 적당하다.

 

 

 

넓게 펼쳐진 정상에는 연분홍빛의 매화향이 잔뜩 퍼져있다. 매실나무 사이를 지나 위치한 정자는 사색의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바로 옆 운동기구들도 도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시설들이다.

 

정상까지 오는데 10여분 정도 소요되는 아주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 분화구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둘레길까지 천천히 걷다보면 40분 정도는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오름이다. 입구도 세 군데가 있어 다양한 모습의 오름을 감상할 수 있다.

 

 

 

오름은 사시사철 푸르른 해송을 많이 볼 수 있어 늘 푸른 숲을 만나고 싶을 때 찾으면 더욱 좋다. 식재한지 오래되지 않아 보이는 매실나무도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운치를 더한다.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가볍게 몸을 풀며 잠시 쉬어가기엔 충분히 만족스러운 오름이다. 또한 정상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어 소풍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오름 탐방로를 따라 전시된 시를 하나씩 읽어보며 여유로움을 즐겨보기도 한다.

 

수산봉 입구에 있는 오름 산책로 지도를 보면서 천연기념물엔 곰솔나무가 있는 입구를 통해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정상에서 대원정사로 통하는 길로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입구 쪽으로 연결된 길을 따라 돌아오는데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운동하기엔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운동이 목적이라면 정상에서 여러 바퀴를 돌고 난 뒤 내려와도 좋다.

 

 

 

그렇게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 뒤에는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하늘그네로 향한다.

 

길게 뻗은 해송에 매달아 놓은 그네에 앉으면 수산저수지의 풍경과 함께 한라산을 감상할 수 있다. 그네가 매달린 나무 앞쪽은 내리막길로 그네 위에 앉으면 마치 공중에 붕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약간의 스릴도 즐길 수 있다.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주의해야할 부분도 있지만, 성인이라면 그네를 타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이 탑승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하늘그네가 있는 곳은 오름 입구이기 때문에 오름에 올라갈 필요도 없고, 돌계단 몇 개만 오르면 된다. 최근 이 그네에서는 웨딩촬영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안전에만 조금 유의하면 제주도의 멋진 풍경을 만끽하며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날씨가 따뜻해진 제주도는 바다에서부터 숲, 오름, 꽃밭 등 모든 장소가 사진촬영하기엔 최고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거기다 날씨까지 좋은 날이면 보정을 할 필요도 없어진다.

 

이제야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봄날, 하루빨리 코로나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도 열리고, 공연, 전시도 마음껏 다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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