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동쪽여행지

[구좌읍]밭담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다 ‘진빌레 밭담길’

(주)교차로-제주 2020. 5. 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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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빌레 밭감길

바다의 거센 바람을 막아 준 버팀목



첫 서리가 내리는 시기인 상강에 들어서며

낮에는 쾌청한 가을 날씨이지만

아침과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

겨울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며

단풍이 드는 속도도 빨라지고,

몸을 움츠리고 있던 국화가

활짝 피어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추워지면 야외활동을

하기가 불편해질 것이라 생각하니

하루라도 더 많이 자연과 마주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사색에 잠기는 시간, '밭담길'


제주도에는 다양한 테마

걷기 좋은 길들이 많이 열려 있어

시간체력만 있다면 어디든지 다닐 수 있어 좋다.


오늘은 제주도의 수많은 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길인

밭담길을 소개하고자 한다.



'밭담길은 지난 2014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


흑룡만리 돌담밭을

천천히 걸으며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길로

현재 6곳의 밭담길이

지정·운영되고 있다.


그 중 오늘 소개할

진빌레 밭담길은 

밭담을 테마로

한 공원에서부터 출발하는

밭담길로 2.24km의 길이를

 40분 동안 걷는 코스다.



최근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발전이 이뤄진 월정리의

시끌벅적함으로부터 조금 벗어난 곳.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마치 예전의 월정리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



처음 시작하는 부분의

큰 도로를 제외하고


본격적으로 밭담이 시작되는

진빌레 전망대에서부터

다시 테마공원까지 가는 동안

만난 사람은 단 한명과 차 한 대뿐이다.


그만큼 너무나도 조용해 바람과

바다소리만이 귓가를 맴도는 곳이다.



푸른 하늘과 새까만 돌담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


처음 시작하는 곳에서부터

끝까지 계속 이어져

단조롭게 느낄 수도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보이는

풍경과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다르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보자.


한 번에 눈에 담기도 벅찬

거대한 풍경화에 빠져들어

함께 걷는 기분은

직접 해보지 않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숲을 걸을 때는

푸른 나무들이 거센 바람을 막아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조금 걷다보면 사방이 뻥 뚫린 채

검은 돌담만 쌓인 이곳에서는

바다의 거센 바람을 돌담이 막아줘

더욱 포근하게 느껴진다.



월정지역은 농경지가 부족한 탓에

지역주민들이 일찍이 바다를 밭과 같이 여기며

반농반어의 생활과 문화가

뚜렷하게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밭담길을 걸으며,

이 지역의 삶에 스며들어

자연을 벗 삼아 걷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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