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 서쪽여행지

[하원동] 한번쯤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하원동’

(주)교차로-제주 2020. 6.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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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동

한번쯤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장마의 시작으로 흐리다가 비 내리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살짝 갠 오후를 틈타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서귀포시 하원동을 찾아간다.

전날 내린 비의 영향인지 무척이나 찜통 같았던 날.

하원동서귀포시 남서쪽에 위치하는 중산간 마을로써,

면적이 18.33㎢ 로 서귀포시의 22개 

법정동 가운데 크기가 큰 편이라고 한다.


동쪽으로는 도순마을, 서쪽으로는 중문, 회수, 

대포마을을 가까이하며, 남쪽으로 강정, 월평마을을 접하고 있다.

옛 이름은 ‘오롬골’ 로 이를 한자로 표기하여 악동(岳洞)이라 하였다.

18세기 중후반부터 ‘알원’ 이라 하고 한자로 하원(下院)으로 표기하였는데,

법화사(法華寺)의 원(院, 행객이 머물던 곳)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그런 명칭이 붙었다 한다.

‘알’이란 제주도 방언으로 ‘아래(下)’ 라는 뜻이다.

그 후 한자 표기가 하원(河源)으로 변형되어 오늘에 이른다.

[발췌. 네이버 지식백과 _ 하원동[Hawon-dong, 河源洞] (두산백과)]


대도로변을 끼고 마을 입구의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어서,

처음 가는 이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표지석과 함께 마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으니,

한번쯤 읽고 지나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이 마을이 좋은 이유는 

마을이 주는 편안함이 있어서이다.

큰 건물이나 상가가 없는 감귤밭과 함께하는 농가들과

넓고 정돈된 마을 내 도로로 인해 생활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 아닐까 기대하게 된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돌담과 감귤밭의 모습들은 

관광지가 아닌 이곳 마을에서 여행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01


가끔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누군가의 집 앞마당으로 들어가게 되어서 

여행하는 이들을 당황하게끔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올레길’ 이라는 게 이런 길이 아닌가.

올레길이 원래 집 앞 대문에서 마을길까지 이어지는 

작은 골목길을 뜻한다고 한다.

가장 제주의 느낌을 많이 담고 있는 모습이 이런 올레가 아닐까.



여름을 앞두고 마을의 감귤밭에는 작게 열매가 열리기 시작한다.

올 겨울 노랗게 물든 감귤과 어우러질 

이 마을의 색깔이 벌써 기대된다.

나무마다 알알이 달린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다.


노랗게 물든 감귤이 마을을 수놓을 때면 

지금 이 계절이 그립겠지.



유독 이 마을에서 눈에 띄는게 집에 대문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대문이 있다면 항상 열려있었고,

많은 집들이 대문 없이 시원한 개방감을 전해주고 있다.

범죄 없는 그런 안전한 마을의 느낌이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을에는 국가유공자이신 분들이 많은가보다.

집 입구에 붙은 작은 명패에 적힌 몇 글자. ‘국가유공자의집, 6.25참전’.

현 정권의 정책으로 작년 6월 이후부터 6.25 참전유공자를 비롯해서

약 34만명이 넘는 호국관련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집에 명패를 달아주는 사업이 시행되었다는데,

이 마을에는 대상자가 많으신가보다.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명패인데,

막상 눈앞에 보고 있자니 뭔가 모를 미안함이 생긴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이번 마을여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제주의 시골마을이지만, 

생각보다 넓고 정돈이 잘된 하원동은 

마을입구에서부터 느낌이 좋다.

넓고 길게 뻗은 도로를 따라 한라산까지 보이는데, 

구름이 살짝 아쉽다.




사진, 글 제공 김형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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