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부작박물관
제주의 돌과 들꽃들이 전하는 생명의 감동
새해가 시작되고 1월의 달력도 어느덧 반
이상을 넘겼지만, 제주도는 봄처럼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추운 겨울 따뜻한 곳으로 피난을 가듯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제주도를 향하게 되기도 한다.
너무 춥지 않은 날씨 덕분에
야외활동도 즐길 수 있고, 산간에 내린 눈은
큰 규모의 스키장을 대신해 천연 썰매장이 열려
매 주말마다 도민은 물론 여행객들이 몰리곤 한다.
겨울철 춥지 않은 날씨에 삼림욕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삼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숲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끈질긴 생명력에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야생화와 석부작을 전시한
‘석부작박물관’도 추천할 만하다.
서귀포시 호근동에 위치한 ‘석부작박물관’은
제주의 돌과 들꽃이 전하는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풍요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한 매력에 빠져
사색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석부작박물관을 거닐다'
입구에서부터 길을 따라 천천히걸으면
양쪽으로 차곡차곡 쌓인 거친 현무암 사이로 뿌리를
드러낸 채 끈질기게 살아 숨 쉬는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석부작 테마공원을 꾸려나갈 당시
3만여 점의 풍란 석부작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천여 종의 야생화까지
선보일 정도의 규모가 되어 누구에게나
편안한 쉼터이자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을 만큼
신선하고 향기로운 기운을 풍기는 박물관이 되었다.
겨울은 알록달록 꽃을 피우던
나무들이 잠시 쉬어가는
계절이라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순 없었다.
하지만 탐스럽게 열린
주황빛 귤나무가
그 빈자리를 대신 하듯 많은
열매를 맺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야외정원의 석부작과
야생화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석부작 실내전시관에 살고 있는
식물들은 정글을 이룬 듯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는
실내전시관에서는 뿌리를 밖으로
다 드러낸 채 바위 틈 사이에서
진한 초록빛을 띄며 자라는
석부작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하나씩 천천히 보고 있으면 생명의
신비로움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이처럼 석부작박물관은
제주도의 독특한 환경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각자의
개성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며,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어느 날 내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을 때.
감히 사람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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