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오는 것 같더니 갑자기 겨울이 시작되려는지 날씨가 너무 추워졌다. 점점 가을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짧게 만날 수 있는 가을을 더욱 즐겨보기 위해 가을에 가볼 만한 오름을 추천하고자 한다.
가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오름은 바로 아끈다랑쉬오름이다. 동쪽에 위치한 오름 중 가장 높게 솟아 오른 다랑쉬 오름과 마주하고 있는 아끈다랑쉬오름은 억새로 가득한 작은 오름이다.
얼마 전 가을이 시작하려 할 때쯤 다녀온 아끈다랑쉬오름은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금쯤 붉은빛이었던 억새는 은빛으로 변해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있을 것만 같다.
아끈다랑쉬오름은 다랑쉬 오름 주차장 맞은편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콩이 노랗게 익어가는 밭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끈다랑쉬오름으로 향하는 길을 만날 수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오름은 아니라서 그런지 양쪽으로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좁은 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끈다랑쉬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 가파르지만 5분 정도만 올라가면 바로 정상을 만날 수 있는 낮은 높이의 오름이다. 오름 정상에 올라 분화구를 한 바퀴 도는 데에 걸리는 시간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30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아끈다랑쉬오름은 작은 다랑쉬오름이란 뜻으로 ‘아끈’이란 말은 제주로 ‘작은’을 뜻한다. 아끈다랑쉬오름은 다랑쉬 오름 옆에 있어 더욱 작아 보이기도 하는데, 억새를 감상할 때만큼은 다랑쉬 오름보다 더욱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오름이다.
얼마 전 다녀올 때는 억새도 많이 피지 않고, 길도 정비가 되지 않아 풀숲을 헤치며 걸어야 했다. 낮은 오름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오름이긴 하지만 노약자나 어린이와 함께 하기엔 조금 불편한 오름이 될 수도 있다.
오름 위에 올라서 바라보는 풍경은 눈으로만 담기엔 너무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의 오름이지만, 성인의 허리보다 높게 자라난 억새 때문에 혼자서 방문하기엔 조금 무서울 수도 있으니 2인 이상 함께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또한 정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오름이 아니기 때문에 긴 팔, 긴 바지는 필수이며 신발도 트레킹화를 착용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사실 오름을 오르거나 등산을 할 때는 제대로 갖추기만 하면 크게 걱정할 일이 없긴 하지만 최근 쉽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을 다닐 때 보면 슬리퍼를 신고 오거나 반바지 차림으로 방문해 다리에 상처를 내는 경우는 많이 봐서 그런지 더욱 복장에 신경이 쓰였다.
아끈다랑쉬오름은 정말 쉽게 오를 수 있는 낮은 오름이긴 하지만 다른 오름에 비해 위험요소가 많은 곳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제대로 갖춘 뒤 찾아갈 것을 추천한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조금 힘들더라도 다랑쉬 오름을 오르는 것이 훨씬 좋다.
다랑쉬 오름은 동쪽에 있는 오름 중 가장 멋진 오름으로 주변 오름에 비해 아주 높게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정상에 오르면 그 높이를 실감할 수 있을 만큼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오름이다.
이번에는 짧은 시간을 활용해 아끈다랑쉬오름에 다녀왔지만, 곧 다랑쉬 오름과 주변에 있는 손지 오름, 백약이 오름 등 가을이 가기 전 한 바퀴를 돌아볼 생각이다.
제주도에서 놓치면 아까운 너무나 아름다운 억새 풍경, 짧은 가을이 끝나기 전 부지런히 다니며 다시 돌아오지 않은 2022년의 가을을 충분히 즐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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