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 옛 제주성 내 원도심의 주요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성안올레가 개장했다.
성안올레는 제주시가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협업해 산지천에서 출발해 사라봉, 동문시장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약 6km의 올레길이다.
우리 동네에도 가볍게 걸어볼 수 있는 올레길이 생겼다는 사실에 걸어보지 않을 수가 없어 날이 좋은 날 가볍게 한 바퀴 돌아봤다.
성안올레 출발점은 산지천 북수구 광장에 위치하고 있으며, 노란색 스탬프함으로 출발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탬프함 안에는 성안올레 스탬프 지도와 함께 도장 두 개가 함께 들어 있어 출발점부터 두 개의 도장을 찍고 출발하니 더욱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며 시작되는 성안올레는 옛 제주성의 역사와 함께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자가용으로 자주 오가는 길이지만 차가 다닐 수 없는 오직 사람만이 다니는 길로만 올레길이 형성되어 있어 마치 처음 보는 동네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잠시만 한 눈 팔면 성안올레 표지판이 사라져 여러 번 뒤돌아 가길 반복하기도 했지만,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멋진 벽화거리를 지나 익숙한 산지등대로 향했다. 이 길 또한 걸어서 올라가니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자주 방문했던 산지등대에 위치한 카페 물결에 잠시 들러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따라 하늘의 구름은 조각처럼 떠 있고, 바다와 하늘은 마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카페 물결에는 여전히 좋아하는 책들이 가득 있었고, 못 보던 굿즈들도 많이 들어와 있어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조금 긴 시간 휴식 타임을 가지게 됐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다시 올라선 성안올레는 사라봉과 별도봉 사잇길로 이어졌다. 지도를 보면서 사라봉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인 줄 알았는데, 정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칠머리당영등굿전수관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천천히 성안올레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니 낯선 숲길이 이어졌다. 이런 길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는데 색다른 길을 발견하게 되니 더욱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잠깐의 숲길을 지나 다시 익숙한 포장길이 나오고, 우리 동네인 두맹이골목으로 이어졌다.
두맹이골목은 여러 번 다녀와서 그런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지만 성안올레 표지판을 따라가는 길은 왠지 더 새롭게 느껴졌다. 두맹이골목은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어 벽화를 모두 감상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표지판을 따라가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벽화도 만나게 됐고, 의외로 짧은 코스로 알차게 다녀올 수 있었다.
운주당을 지나 동문시장을 거쳐 출발 지점인 산지천 북수구 광장까지 성안올레 한 바퀴가 끝이 났다. 생각보다 짧은 거리였지만, 평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의 원도심을 본 것 같다. 코스 난이도는 상중하 중 ‘하’로 가장 쉬운 단계이긴 하지만 가볍게 걸을 수 있고, 제주항과 제주 시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와 소소한 벽화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동문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는 코스라 올레길의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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