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리
그래도, 다시 오는가 봄
봄이 오는 제주의 남쪽에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해본다.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제주의 남쪽은 지금
한창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처음 사계리를 찾았을 때는
아마도 새해의 일출을 보기 위함이었다.
멀리 형제섬 사이로 떠오르는
새해의 일출은 이미 많은
관광객들에게 유명해져있지만,
매해 매번 찾아가도 그 감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장관이다.
마을로 들어 가 본다.
마을은 다시 찾아 온
봄맞이로 분주한 모습이다.
이곳 사계마을은
멀리 산방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넓은 사계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제주의 대부분 마을들이
그러하듯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공존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어김없이 개발이라는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래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손길은 분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봄이 왔다.
제주를 여행하는 이유가 뭘까?
아마도 ‘제주스러움’을 찾고자
하는게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 곳은
상당히 매력적인 마을이다.
돌담, 낮은 옛 집들,
조용한 골목길, 그리고 뒤로 보이
산방산과 한라산은 이 마을을
여행하기에 충분한 조건들이다.
거기에 어우러진 넓게 펼쳐진 바다.
흔히 말하는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마을을 걸어보면 시골마을이
주는 편안함으로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바쁜 일상에 지친 나에게
큰 선물로 다가온다.
지나가는 동네 어르신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과 위안을 받는다.
그리고, 놀라웠던 한 가지!
흔히들 제주도 하면
감귤밭, 귤나무, 감귤체험 등을
생각하는데 이곳에는
이색적인 볼거리가 있다.
바로 파 농사를 짓는 모습!!
마을을 초입부터 골목골목까지 걸어봤다.
주변에 볼 수 없었던 건 감귤나무였고,
끝없이 펼쳐진 건
파 농사를 짓는 밭이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당근 밭이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파 농사를 짓는 마을이 있다는 건 사실 처음 알았다.
마을이 생각보다 크다.
그저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니
잠시 쉬어가고 싶다.
주변에는 쉼터공부방, 경로당 같은
시설들도 눈에 보이는데, 또 다른 볼거리 하나.
사계리사무소이다. 이게 왜? 할 수도 있지만,
가만히 둘러보면 신사옥으로 이전해서
보기에도 좋고 이용하기에도 편리하게 되어있다.
마을 투어를 하다 보니
제주의 올레가 유명해진
이유를 조금씩 알 것 같다.
해안을 따라서 걸어가며
다양한 제주의 모습과 바다의
여유로움을 즐기며,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제주의 마을 또한 그렇다.
화려한 색깔은 없지만,
그들만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여행.
한 시간 가량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여행을 마무리 해본다.
마침 한 무리의 라이더가 지나간다.
그들이 보는 제주는 또 어떤 느낌일까?
제주의 여행은 지금
제주에 있다는데서 이미 의미가 있지 않을까?
모두가 힘들어하는 지금이지만,
제주는 여전히 아름답다. 위로받으려는 누군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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