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 서쪽여행지

[안덕면]아이들은 체험, 어른들은 힐링 모두의 가든 ‘파더스가든’

(주)교차로-제주 2021. 2. 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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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더스가든

꽃놀이, 동물농장, 다양한 체험으로 가득한 힐링의 공간

 


벌써 봄이 오려는지 제주도는 따뜻한 날들이 많아졌다. 가끔 눈이 오거나 강풍이 불어오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론 따뜻한 날이 지속되고 있다. 올 겨울은 그렇게 추웠던 날도 없이 지나가 버리는 것 같아 아직 겨울이 오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오랜만에 따뜻한 햇살에 온 가족이 들뜬 마음으로 나들이에 나섰다.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정원 4명 이상은 모임이 금지되어 사실 나들이 할 때 조금은 편해졌다. 그냥 우리가 원할 때면 언제든 누구든 신경쓰지 않고 떠날 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오랜 시간 야외활동을 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위주로 하기 위해 ‘파더스가든’으로 떠났다. 이름만 들어도 포근한 아빠의 품이 생각나는 곳이다. 아빠가 아이들을 위한 마음으로 하나씩 만들어 나간 가든이란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파더스가든’은 55년 전 가족을 위한 노력과 마음으로 가꾸어진 아빠의 조경수 농장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아빠의 꿈을 이어 받은 자식들이 운영하는 ‘파더스가든’은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장소로 아빠의 무한한 사랑을 담아 정성껏 가꾸어 가는 중이다.

들어가는 입구에 커다란 지도가 있는데, 지도가 커 보여도 실제로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입구에 있는 지도의 크기보다 더욱 넓은 공간으로 다양한 체험과 모험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보이는 멋진 카페 뒤쪽으로는 비밀의 숲이 있다. 야자수와 대나무 숲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정원에서는 카메라만 놓으면 야외 스튜디오로 느껴질 만큼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정원을 돌다보면 갑자기 작은 집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곳은 호빗마을이라고 한다. 어린 아이들이 문을 두드려보기도 하고, 조형물인 토끼와 다람쥐들을 보며 좋아하는 마을이다.

 

 

카페 뒤 정원과 호빗마을을 구경하는 데에만 30분 이상이 걸린다. 이 마을을 지나가면 감귤체험을 할 수 있는 감귤밭이 나오는데, 아직도 주황색 귤이 탐스럽게 달려있다. 귤밭을 지나가면 멀리서부터 화사한 분홍빛의 꽃이 눈에 띄는데 초겨울에 피어난 동백꽃이 아직도 다 떨어지지 않고 마음의 위안이 되어 주고 있다.

 

동백나무가 있는 정원은 생각보다 너무 넓었다. 이제야 뿌리를 깊게 내려 꽃을 피우기 시작한 듯 보이는 나무도 몇 그루 보였다. 아마 내년에 찾아오면 더욱 많아진 동백나무의 숲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벌써 다음해의 모습이 기대된다.

 

 

 

동백정원을 지나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핑크뮬리로 가득한 정원이 펼쳐진다. 비록 지금은 핑크빛이 아니지만, 오히려 억새 같은 분위기라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핑크뮬 리가 가득한 정원에서는 멀리 한라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다양하게 위로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핑크뮬리 정원을 지나면 여름에 아름답게 피는 수국정원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지만, 여름 장마철에 비를 맞아 한껏 물을 머금은 수국을 떠올리니 또 그때의 모습이 기대되곤 한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정원으로 언제 방문해도 기분 좋게 산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동물농장에서는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동물농장 입구를 지키고 서 있는 타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길쭉길쭉한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다니는 모습이 우아하다. 타조 다음으로 만날 수 있는 동물은 백록담흰사슴이다.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은 ‘하얀 사슴이 물 마시러 드나들던 못’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나오는 백록인 흰사슴을 본 사람은 큰 행운과 장수를 함께 얻는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그런 귀한 흰사슴을 만날 수도 있고, 먹이도 줄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한 일이다.

 

흰사슴 외에도 포니와 알파카, 염소, 양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 수 있고, 2천원짜리 당근으로 먹이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그리고 유명한 시바견도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파더스가든을 구석구석 살펴보며 돌다보면 2시간은 기본으로 머물게 된다. 좀 더 사진을 많이 찍고, 체험도 하게 되면 3~4시간 정도는 구경해야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입장료를 받는 많은 정원들과 비교했을 때 파더스 가든은 입장료보다 더욱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가성비, 가심비를 모두 갖춘 곳이라 할 수 있다.

 

글·사진제공 조희연 객원기자

 

파더스가든

주소 :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44-33(창상리 804)

전화 : 070-8861-8899

운영시간 : 9시~18시

입장료 : 성인 10,000원(도민8,000원), 어린이(25개월~만17세) 8,000원(도민6,000원), 동물먹이 별도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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