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여객선으로 10분 만에 만나보는 환상의 섬
파스텔 색으로 물들어 가던 제주도가 어느덧 푸르른 여름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금은 푸름과 화사함의 중간 어디쯤 있을까? 이 맘 때쯤이면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아름다운 섬이 있는데, 바로 제주도 최남단 마라도 바로 앞에 위치한 ‘가파도’다.
청보리가 무럭무럭 자라날 때 가파도는 제주도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움을 뽐내곤 한다. 눈이 저절로 맑아질 것만 같은 푸른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기 위해 가파도로 향하는 배 위에 올랐다.
평일 오전에 떠나는 배로 하루 전 날 미리 예약을 해두고, 배가 출발하는 시간보다 40분 전에 도착해서 매표를 해야 탑승이 가능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한다면 미리 예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전화로 예약이 되질 않아 매표소 앞에서 선착순으로 배표를 구매할 때까지 줄을 서 있곤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조금 여유롭게 표를 구매할 수 있어 편하다.
시간에 맞춰 탑승을 했다. 예전에 비하면 사람이 참 많이 줄어든 것 같지만, 코로나를 생각하면 이렇게 많은 사람과 한 장소에 10분 이상 머무르는 일은 참 오랜만이다. 모두가 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하고 있고, 절대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니 오히려 깔끔하고 쾌적해졌다.
출발한지 10분이 지나니 가파도에 도착한다. 가는 도중에는 배 위에서 만나는 송악산, 산방산, 한라산까지 시원스럽게 보이는 풍경들이 가파도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배에서 내리면 알록달록한 배와 함께 사진촬영 후 본격적인 가파도 여행을 시작해보자. 가파도는 1년 내내 문을 여는 식당들도 있지만, 1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3~5월이 되면 쉬고 있던 카페나 편의점들도 모두 문을 활짝 열어 활기찬 섬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배에서 내려 터미널이 있는 오른쪽으로 길을 쭉 따라가면 카페들과 식당들을 만날 수 있다. 가파도에서도 다양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데, 마라도에도 짜장면이 있듯이 가파도에도 해물짜장짬뽕 전문점이 있다. 그리고 해녀촌식당과 용궁정식 등 많은 식당들이 있지만, 가파도에오면 항상 ‘전망대식당’으로 향하게 된다.
가파도전망대식당에서는 제주 시내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생선조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저렴해 일부러 생선조림을 먹기 위해 가파도를 찾게 될 때도 있었다.
가파도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야 3시간이지만, 그동안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여행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이렇게 가파도에 도착과 동시에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이제 섬 구석구석을 둘러볼 시간이다. 청보리가 파릇파릇한 요즘은 가파도 어느 쪽을 보더라도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멋진 풍경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에 코스 선택도 자유롭다.
해안가를 걸어보는 길을 선택해도 좋고, 섬을 가로지르는 길을 선택해도 좋다. 그래도 꼭 한 번 가보면 좋을 곳을 추천한다면 전망대식당 입구와 마주하고 있는 전망대는 꼭 보길 바란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마라도와 함께 본섬인 제주도의 모습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초록빛의 청보리와 함께 푸른 바다를 함께 보는 즐거움은 이곳이 아니면 즐기기 힘들 것이다. 한라산 정상까지 시원스럽게 펼쳐진 모습은 구름 낀 날씨로 인해 볼 수 없었지만, 그림자처럼 보이는 한라산의 모습도 매력적이다.
전망대에서 제주도를 감상한 뒤 섬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가파도에서 한라산으로 바로 걸어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자전거를 타고 청보리밭 길을 달려보면 또 다른 가파도의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
짧지만 보람찬 가파도에서의 3시간, 다시 제주섬으로 돌아가기 전에 또 들려야할 곳이 있는데, 가파도에 유일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청보리빵과 청보리아이스크림이다. 두 가지를 함께 구매해서 빵에 아이스크림을 찍어 먹으면 참 별미다.
점점 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이제는 청보리가 없어도 오고 싶은 섬이 되어가고 있다.
가파도정기여객선(운진항)
- 주 소 : 서귀포시 대정읍 최남단해안로 120(운진항)
- 연 락 처 : 064-794-5490
wonderfulis.co.kr/community/notice/?v=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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